8만1701대 배터리 교체총비용 1조4000억국토부 발표 이후 8일만에 합의3월29일부터 시작… 1년 이상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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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 코나 리콜 비용에 합의했다.

    총 비용 1조4000억원에서 현대차가 30%인 4255억원을 분담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분담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4일 코나 전기차 리콜 비용이 3866억원 추가된다고 공시했다. 기 반영분인 389억원과 합하면 총 비용은 4255억원에 달한다.

    이날 비용 합의는 지난달 24일 국토부의 코나 리콜 방안 발표 이후 8일 만에 이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24일 코나EV 2만5083대, 아이오닉EV 1314대, 일렉시티 버스 302대 등 2만6699대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나EV 5만597대, 아이오닉 4402대, 일렉시티 3대 등 5만5002대의 해외 리콜 예정대수까지 더해지면 전체 규모는 8만1701대에 달한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9월∼2019년 7월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다.

    리콜 방안은 당시 국토교통부가 "코나 전기차 등 3개 일부 차종에서 배터리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중간 조사 결과와 함께 발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결함이 코나 리콜 화재의 원인일 수 있다는 국토부 판단을 존중해 리콜 비용 70%를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 빠르게 합의한 것은 이 사안을 길게 끌고 가봤자 양사에 서로 이득될 게 없다는 판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 조사 발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즉각 해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비용 분담을 놓고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이번 리콜에 필요한 비용이 1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다란 사실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비용과 관련해 양사가 빠르게 합의하면서 코나 리콜 사태는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마무리짓게 됐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체 리콜 금액은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시 이후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고객 불편 및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시장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오는 3월 29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국내 리콜대수만 2만6000여대에 달하는 만큼 마무리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코나EV 리콜 충당금 3866억원을 지난해 영업이익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