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마력 직렬6기통·에어매틱·4MATIC 조합고속에도 조용 … 노면 충격 효과적으로 걸러자가·의전 모두 노렸지만 가격대비 차별성 과제
  • ▲ 벤츠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나이트 에디션ⓒ벤츠 코리아
    ▲ 벤츠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나이트 에디션ⓒ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여전히 기준점에 가까운 모델이다.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S클래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상징성과 브랜드 위상까지 함께 파는 차로 통한다.

    이번에 시승한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나이트 에디션 역시 이런 S클래스의 본질을 유지한 모델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젊고 스포티한 인상을 덧입혔다. 2025년 8월 출시된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안락한 승차감, 안전성을 바탕으로 자가 주행에 적합한 균형 잡힌 휠베이스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첫인상은 분명하다. 이 차는 ‘화려한 S클래스’라기보다 ‘검은 S클래스’에 가깝다. 나이트 에디션답게 블랙 중심의 외관 구성이 시선을 끈다. 고광택 블랙 사이드 미러 하우징, 다크 크롬 스플리터와 후면 에이프런, 다크 크롬 도어 핸들, 블랙 휠이 적용돼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는 이미지를 만든다. 여기에 AMG 라인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기본형 S클래스보다 한층 날렵한 인상을 준다. 다만 변화는 절제돼 있다. 대형 세단의 품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스포티함을 더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실내 역시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시에나 브라운과 블랙 컬러가 조화를 이룬 나파 가죽, 고광택 블랙 월넛 우드 트림은 S클래스가 지향하는 고급감을 잘 보여준다. 실내의 중심은 화려함보다 안정감이다. 3D 계기반, MBUX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앞좌석 통풍 및 열선 시트, 파노라믹 선루프 등 주요 편의사양도 빠짐없이 갖췄다. 대형 럭셔리 세단을 찾는 소비자가 기대하는 장비 구성은 사실상 대부분 담았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 ▲ 벤츠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나이트 에디션 인테리어ⓒ벤츠 코리아
    ▲ 벤츠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나이트 에디션 인테리어ⓒ벤츠 코리아
    주행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힘의 크기보다 전달 방식이다. S 450 4MATIC은 2998cc 직렬6기통 가솔린 엔진과 9G-TRONIC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51kgf·m를 낸다. 여기에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대17kW 출력을 보조한다.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초다. 대형 세단으로서는 충분히 여유로운 수치이고, 실제 체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발과 재가속에서 차는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묵직하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운전자를 흥분시키는 타입이라기보다  탑승자 전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앞으로 밀어내는 감각이 강하다.

    이 차의 강점은 분명 승차감과 정숙성에 있다. 기본 탑재된 에어매틱 서스펜션은 거친 노면에서도 충격을 한 번 걸러 실내로 들여보내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대형 세단에서 기대하는 안락함과 차체 안정감을 높은 수준으로 구현한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MATIC과 맞물리면 노면을 움켜쥐는 듯한 접지감도 살아난다. 

    특히 출발이나 가속 시 바퀴가 헛도는 느낌 없이 차체 전체가 통으로 밀려 나가는 감각은 이 차의 매력 포인트다. 실내 소음과 진동 억제도 우수하다. 정차 중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외부 소음과 노면 진동이 과도하게 올라오지 않는다. ‘회장님 차’로 불려온 S클래스의 정체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형 차체를 다루는 부담을 줄인 점도 눈에 띈다. S 450 4MATIC의 차체 크기는 전장5180mm, 전폭1920mm, 전고1505mm, 휠베이스3105mm다. 숫자만 보면 부담스러운 크기지만, 최대 4.5도 조향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다. 좁은 길이나 코너에서 예상보다 둔하지 않고, 차체 반응도 비교적 자연스럽다. 운전자를 위한 세팅과 뒷좌석 중심의 안락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 의도가 읽힌다. 

    다만 이 차의 상품성이 가장 크게 시험받는 지점은 따로 있다. 바로 포지션이다. 공식 가격은 일반 모델이 1억5960만원, 나이트 에디션 시승 차량이 1억6060만원이다. 이 가격대에서 소비자는 단순히 좋은 차 이상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S 450 4MATIC은 분명 잘 만든 차이지만, 이 모델만의 뾰족한 한 방은 다소 약하다. 실내 공간과 럭셔리 감성은 충분하고, 주행 질감도 우수하다. 하지만 같은 S클래스 안에서 상위 트림과 비교하면 동력 성능이나 존재감 면에서 상대적으로 애매한 위치에 놓인다. 반대로 더 강한 개성이나 운전 재미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다른 브랜드, 다른 차급으로 시선이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차는 패밀리카와 의전용 차량, 그리고 자가 주행 세단의 경계선에 서 있다.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은 매우 부드럽고,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편안함 쪽에 맞춰져 있다. 날카로운 스포츠 세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문제는 바로 그 균형감이다. 누구에게나 크게 불만을 사지 않는 대신 누구에게나 강하게 꽂히는 포인트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긴 휠베이스 중심의 전통적인 쇼퍼드리븐 수요뿐 아니라, 직접 운전하는 오너층까지 함께 흡수하려는 전략형 모델로 읽히는 이유다.
  • ▲ 벤츠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나이트 에디션ⓒ뉴데일리
    ▲ 벤츠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나이트 에디션ⓒ뉴데일리
    주행보조 시스템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차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 탑재된다. 기능 구성만 보면 최신 대형 세단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다만 실제 체감에서는 일부 상황에서 개입 시점이나 반응이 매끄럽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고급 세단에서 중요한 것은 기능의 유무보다 작동의 자연스러움인데 이 부분은 소비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여지가 있다. 

    연비는 복합10.0km/ℓ다. 체급과 성격을 감안하면 대형 가솔린 럭셔리 세단으로서는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다. 결국 이 차의 경쟁력은 효율이 아니라 질감에 있다. 조용하고, 부드럽고, 묵직하며, 탑승자를 편안하게 이동시키는 능력이다. 

    종합하면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나이트 에디션은 잘 만든 차가 맞다. 정숙성과 승차감, 주행 안정감, 고급감 모두 기대치를 충족한다. 다만 강렬한 인상으로 승부하는 차라기보다 정제된 균형으로 완성도를 쌓아 올린 모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