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5000억원 추가 투입 예정KAI와 항공·우주 협력 강화 목표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하는 등 우주 분야를 강조하고 있다. ⓒ한화그룹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하는 등 우주 분야를 강조하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추가 매수해 지분을 9%대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2대 주주로 올라서며 KAI와의 사업적 협력을 강화해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6.50%를 확보했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도 1250억원을 투입해 KAI 주식을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1.53%까지 높였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인 HAUSA가 보유한 1.01%를 포함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총 9.04%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KAI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2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8.75%로 3대 주주로 밀려났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93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 4.99%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달 4일 10만 주를 179억원에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지분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당시 한화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KAI 지분을 8% 안팎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발표 한 달여 만에 그룹 기준 지분율을 9.04%까지 끌어올리며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투입한 9300억원에 5월 4일 추가 취득분 179억원, 이후 발표한 5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 계획을 반영하면 KAI 지분 확보에 단순 계산 기준 약 1조4500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9.97%(전날 종가 기준)까지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계획대로 지분을 확보할 경우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12%를 넘어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KAI 지분 확대를 통해 항공·우주 사업 전반의 협력을 강화하고 발사체와 위성, 항공기 사업을 아우르는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앞서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한 바 있으며, 필요할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KAI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