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부담에 매물 호가 '껑충'…외곽도 매수 부담 봄 이사철 맞아 주거용오피스텔로 눈 돌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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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서울전역 집값이 급등하면서 실수요층의 아파트 매수 부담이 더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특히 그간 서울 외곽지역으로 분류되며 상대적으로 매맷값이 낮았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경우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매물 호가가 치솟는 분위기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19.91%로 전년(14.73%) 대비 큰폭으로 상승했다.앞서 서울지역 공시가격 상승률은 2018년 10.19%, 2019년 14.02%, 2020년 14.73%로 두자릿대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률이 1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의 경우 서울 25개구 가운데 6개구(종로·강남·서초·은평·강서·송파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20%대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특히 서울의 대표 외곽지역인 노원·도봉·강북구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각각 34.66%, 26.19%, 22.37%로 서울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이들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감정원 통계상 지난해 노원·도봉·강북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5.15%, 4.25%, 5.08%로 각각 집계됐다.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정부가 6억원이하 1주택자의 경우 재산세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번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일부 단지는 공시가격이 1억원이상 오르면서 '세금'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앞서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아파트 11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6억57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8억9700만원까지 급등했다.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79㎡도 지난해 4억8000만원에서 올해에는 7억원까지 상승했다.도봉·강북구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99㎡는 같은기간 4억6500만에서 6억6600만원,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114㎡는 6억8700만원에서 8억52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각각 올랐다.이에따라 재산세 인상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노원·도봉·강북지역 아파트 매물도 껑충 뛴 공시가격에 맞춰 호가가 오르는 모습이다.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54㎡는 이달초까지 매매 호가가 6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6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중계동 중계주공2단지 44㎡도 지난달까지 4억후반에 형성됐지만 최근 호가는 5억원대에 진입한 상태다.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84㎡ 역시 이달 초 7억후반에 형성된 호가가 지난 17일에는 8억7000만원까지 뛰었다.이같은 호가 상승에 따라 실수요층의 서울 외곽지역 진입도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일부 수요자들은 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서 대안처인 주거용 오피스텔 등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도 목격된다.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공시가격 발표이후 서울전역에서 매물이 쌓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강남권의 경우 기존 매맷값이 높았던 만큼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초 서울 외곽지역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 중에는 치솟는 호가에 따라 대출·청약 부담이 적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