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권 대표와 스톡옵션 8만주씩…8억원 규모 김해준 전 대표 용퇴로 새로운 투톱체제 전환사업 부문별 효율성 제고, 시너지 극대화 목표
  • ▲ 박봉권 대표이사(왼쪽), 이석기 대표이사. ⓒ교보증권
    ▲ 박봉권 대표이사(왼쪽), 이석기 대표이사. ⓒ교보증권
    교보증권이 3년 만에 임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이석기 신임 대표이사와 박봉권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 12명이 대상이다. 새로운 투톱 체제 출범으로 경영전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성과 창출을 향한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요 임원 12명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 안건을 통과시켰다. 자기주식교부 방식으로 총 28만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이날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석기 대표가 스톡옵션 부여 명단에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초 교보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면서 합류한 박봉권 대표와 함께 8만주씩 받았다. 오재경 상무에 3만주, 임정규 부사장에 2만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신영균·강은규·안조영·송의진 전무와 최원일·이성준 상무가 각 1만주씩, 서성철 전무와 한수동 상무는 각 5000주씩 받았다.

    이들 임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은 2023년 3월 24일부터 2028년 3월 23일까지 5년 간이다. 부여일로부터 2년 이상 재임 또는 재직해야 행사 권리를 확보한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1만원이다. 

    스톡옵션 규모는 행사가격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28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8억원의 성과급을 미리 받은 셈이다. 직전 스톡옵션 부여 시점이 3년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표가 스톡옵션을 지급받은 것도 처음이다. 

    스톡옵션은 회사 임직원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성과급적 보수제도다. 향후 주가가 행사가보다 높아지면 스톡옵션을 통해 행사차익을 얻을 수 있다. 부여일 기준 교보증권 주가는 7520원이다. 

    교보증권이 이 대표에게 박 대표와 같은 수량의 스톡옵션을 발행한 배경은 새로운 각자대표 체제를 맞이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1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김해준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두 대표 간 호흡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 대표가 투자은행(IB)·자산관리(WM)사업부문에 집중하고, 이 대표는 경영지원총괄,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을 나눠 맡았다.

    교보증권은 "각 부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주요 사업부문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익 중심의 생산적 경영체계를 확립해 시너지 극대화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이 대표의 선임 이유를 전했다. 

    아울러 주요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배경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활동 및 고성과 창출에 대한 동기부여 강화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 및 충성심 제고, 핵심인재 유출 방지 ▲자기주식 부여를 통한 자본증대 효과 및 유통주식수 증대 등을 꼽았다. 

    교보증권의 올해 사업목표는 기존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두 각자 대표를 필두로 주요 경영진들이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확대할 것이란 시각이다. 

    한편 교보증권의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역대 4번째다. 지난 2000년 임원 등 특수관계인 11명에 대해 보통주 59만주를 주당 7200원에, 2002년 임원 등 7명에 보통주 21만주를 주당 1만원에 부여했다. 지난 2018년 3월에는 김해준 전 대표를 비롯해 임원 등 23명에 보통주 69만주를 주당 1만2000원에 지급했다. 이중 5만9865주가 실효돼 현재 3월 기준 잔여주식수는 63만135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