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사 ESG 채권만 8조원 규모 내놔수요 예측서 기준점 상회… 발행규모 늘리기도 채권 신규상장 수수료 면제에 자금조달 부담↓
  • 금융사들의 ESG채권 발행 선호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가 8조원 이상의 ESG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 1분기 발행 규모만 2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ESG 열풍 속 ESG 채권이 흥행보증 수표로 떠오를 양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금융사의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작년치를 훌쩍 뛰어 넘을 전망이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2018년 신한은행이 처음 2000억원의 녹색채권을 금융권 최초로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규모를 불리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달까지 총 4조6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금융 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은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 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나뉜다. 은행권은 녹색채권 발행에 이어 사회적·지속가능 채권에 대한 채권 발행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지속가능채권과 녹색채권으로 각각 5000억원과 1000억원을 발행했다. 국민은행은 지속가능채권으로 3500억원 규모를 예상했으나 수요예측서 2배 이상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1500억원 상향 조정했다. 

    지방금융사도 ESG채권 발행에 적극적이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700억원 규모의 EGS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전일에는 경남은행이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금융사들의 채권발행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보니 발행규모도 급증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중 ESG 채권 발행액은 전월 대비 2000억원 늘어난 7조9423억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ESG채권 열풍은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상승 움직임이 나타나자 금융사들의 채권 발행이 빨라진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 채권 신규상장 수수료 면제로 자금조달 부담이 덜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또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금융사들이 'ESG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영향도 적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ESG 채권은 수요예측 단계부터 기준점을 상회해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면서 "투자수요가 커진만큼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당분간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