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해외법인 순익 1억9730만달러…전년比 5.6% 증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홍콩 뿐 아니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한 결과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증권사의 56개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억9730만달러(2147억원)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지난 2017년 4800만달러, 2018년 1억2280만달러, 2019년 1억8680달러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 

국가별로는 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등 3개국에서 영업범위의 제한, 신규 진출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영업범위 제한의 경우 중국 진출 현지법인이 중국 증감위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 등록해 영업이 제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권사는 작년 말 기준 14개국에 진출해 70개 해외점포(현지법인 56개, 사무소 14개)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4개(현지법인 41개, 사무소 13개), 미국 11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등이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중국(13개), 베트남(9개), 인도네시아(8개), 홍콩(8개), 싱가포르(6개) 등이다.

증권사별 기준 13개 증권사가 해외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해외점포(현지법인·사무소) 현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6곳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10곳, NH투자증권 8곳, 신한금융투자 7곳, 삼성증권과 KB증권, KTB투자증권이 각 5곳으로 집계됐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산 총계는 494억7000만달러(5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감소했다. 이는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 자산 총계(457조3000억원)의 11.8% 수준이다. 자기자본은 65억9000만달러(7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해외현지법인의 외형은 축소됐으나, 자기자본은 증가해 해외현지법인의 내실화가 진행 중"이라며 "증권사 해외 진출시 발생할 애로사항, 감독당국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해외 진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