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대주주 JC파트너스 통해 상반기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진행 지난해 1200억원 지원 '큰손' 우리은행, 올해 투자 여부 촉각 '임시방편 투자 글쎄 vs JC파트너스와 자금 연계 커넥션상 추가 지원' 의견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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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재무건전성 위기에 빠진 MG손해보험 구하기에 다시 나설지 보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투자금 지원 및 리파이낸싱(재대출·재융자)을 통해 MG손보의 급한불을 꺼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은 업계 최저 수준의 RBC(지급여력)비율을 보이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MG손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대주주인 JC파트너스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RBC비율이 당국권고치인 150% 이하로 떨어진 탓이다.

    지난해말 기준 MG손보의 RBC비율은 135.2%로 업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 비율이 275.1%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MG손보 지원에 큰 역할을 한 우리은행 투자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MG손보는 재무건정성 및 자본확충을 위해 JC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받았는데,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1200억원 가량을 부담했다.

    당시 새마을금고가 300억원, 우리은행·에큐온캐피탈·리치앤코가 각 200억원씩, 아주캐피탈이 1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10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진행해 총 2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행보에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MG손보의 수익구조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2000억원의 자금 수혈 뒤 9월말 기준 172.8%까지 RBC비율이 오르긴 했지만 3개월도 안되 150% 밑으로 해당 수치가 급락하는 등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실적도 지난 2019년 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순손실 100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 구조 재편이 이뤄지지 않는 한 올해 유상증자 역시 임시방편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관련 우리은행 측은 "아직 정해진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JC파트너스 측 역시 "우리은행의 투자금 지원 관련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주 출범과 함께 가진 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증권사·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JC파트너스의 엑시트 이후 우리은행의 MG손보 인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를위한 사전 포석 작업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