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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2·4주택공급대책' 등 정부의 계속된 공급시그널로 보합세를 그리던 부동산 시장이 공급대책 지연으로 또다시 혼전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1% 올라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첫째주(0.11%)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원 측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추진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 및 거래활동은 감소했으나 보유세 기산일이 지나고 매물이 소폭 줄어들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원구(0.20%)는 전주(0.22%)보단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9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정부와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재건축 추진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서초구(0.18%), 송파구(0.16%), 강남구(0.16%) 등 강남3구도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경기 역시 지난주 0.36% 상승에서 0.39% 상승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시흥시(0.96%)는 교통여건 양호한 장현지구와 하중·하상동 중저가 위주로, 안양 동안구(0.94%)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비산동 대단지 위주로, 안산시(0.76%)는 교통개선 기대감 지속되는 가운데 구축 및 저평가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평택시(0.74%)와 군포시(0.71%)도 상승률이 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는 배경에는 다주택자의 절세매물 철회와 정부의 공급대책 지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부터 양도소득세 최고세율이 최대 75%까지 오른데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도 확정됐다.
게다가 과천, 3기신도시 등지의 경우처럼 주민 반발과 LH 사태, 보상 마찰 등으로 대규모 공급 약속이 변경 내지는 지연, 공급 불안심리가 강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1일 과세기준점 전후 절세 목적 매물들이 일부 회수되고 매물잠김 현상이 발생했다"며 "과거 추세처럼 6월부터 매도자 우위 시장이 강화되면서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고 공급약발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덩달아 전세가격도 뛰고 있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전세가격은 0.15% 올라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은 0.13%에서 0.17%로, 서울은 0.06%에서 0.0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은 0.15%에서 0.14%로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0.03%→0.04%→0.06%→0.08%로 4주 연속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초구(0.39%)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 등으로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전세가격 급등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 보였으나 일부 지역에서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