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 유증 공식화했지만…내달 지급 가능성 언급노조 측 "7월달도 글쎄…하반기도 언제될지 불투명"지난해 2천억 유증에도 RBC비율 최저치…임시방편 투자에 매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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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손해보험이 지배구조 한계와 실적 악화 등으로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이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상반기 중 1500억원의 유상증자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약없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 뒤 1년도 되지 않아 업계 최저치 RBC(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MG손보 노조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오는 7월까지도 자본확충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있다"며 "하반기도 언제가 될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까지만해도 MG손보 측은 상반기 내 유상증자를 공식화했지만, 이달 들어 7월로 한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MG손보 측은 "6월 안에 1500억원 확충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늦어도 다음달까지 증자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MG손보 지배주주인 JC파트너스와 자금 연계 움직임을 가졌던 우리은행도 상반기가 열흘 가량 남은 상황에서 여전히 입장 변화가 없다.

    MG손보는 지난해 JC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받았는데, 이중 우리은행이 1200억원 가량을 부담했다.

    우리은행은 투자 여부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는 지난해 자본확충에도 반짝 효과 뒤 재무건전성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점에서 외부 투자처들로부터 매력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격인 업체에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2000억원의 자금 수혈 뒤 9월말 기준 RBC비율이 172.8%까지 올랐으나, 3개월 뒤 135.2%로 해당 수치가 급락했다. 지난해말 기준 업계 최저치다.

    RBC비율은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며,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더 심각하다. 3월말 RBC비율은 108.8%로 2분기 연속 150%를 밑돌았다. 지난해 자본확충 후 무려 64%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MG손보의 재정 적신호가 지속되는 근본적 이유로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금융지주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업법상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금융사가 아니다. 중앙회는 새마을금고법에 의한 금융사로 기재돼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며 보험사를 직접 소유할 수 없다.

    때문에 중앙회는 중간에 사모펀드(PEF)를 통해 MG손보를 운영 중이다. 중앙회는 자베즈파트너스를 앞세워 MG손보를 인수한 바 있으며, 현재는 JC파트너스로 지배주주가 바뀐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트(지분매각)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주목적인 사모펀드로 주인이 계속 바뀌다 보니 장기적인 기업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금융권에선 그간 우리금융의 MG손보 인수설이 제기된 가운데, 회사 미래를 위해선 차라리 우리금융에 인수되는 것이 낫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JC파트너스 측은 "유상증자 관련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