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하반기 韓 진출LGU+ "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 협상 유리"KT, 스튜디오지니 출범 코앞... 유료방송 1위 어필디즈니플러스 협력 유무에 OTT 시장 지각변동 불가피
  • ▲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올 하반기에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LG유플러스의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경쟁사인 KT 역시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OTT 공룡을 포섭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의 러브콜을 받을 유력한 후보자로 점쳐진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통해 IPTV 가입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경험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글로벌 OTT 협력 노하우가 디즈니 플러스와의 제휴에도 힘을 싣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즈니에서 요구하는 고객 편의성과 LG유플러스의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가 유사하다"며 제휴에 유리하다는 시그널을 내비쳤다. 경쟁사인 KT의 경우 셋톱박스 대부분이 HTML 기반으로, 일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이다. 

    이에 디즈니플러스가 요구하는 기준에 LG유플러스가 부합하다는 것. 황 사장은 '아이들 나라' 등 아동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전략이 유사한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KT는 최근 디즈니플러스 제휴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물밑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만간 출범할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만든 콘텐츠 해외 유통을 디즈니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KT는 KT스카이라이프(31.52%)와 현대HCN(3.95%)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5.47%로 부동의 1위 사업자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 타이틀을 앞세워 디즈니플러스의 이목을 끌기에는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 플러스와 손을 잡을 것으로 유력한 후보는 LG유플러스로 꼽힌다"면서도 "다만, 최근 넷플릭스의 패소로 망 사용료 이슈가 부각된 만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마블·픽사·21세기폭스·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8000여 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4년까지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가입자 수가 최대 2억 6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2억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의 유일한 맞수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