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독립 법인 출범... 지니뮤직 최대주주 올라서국내외 판권 유통,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 목표CJ ENM 협상 난항... 실시간 채널 10개 블랙아웃 위험이용자 이탈 가속화 및 경쟁력 약화 우려도
  • ▲ KT시즌 화면 ⓒKT시즌
    ▲ KT시즌 화면 ⓒKT시즌
    KT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Seezn)'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지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CJ ENM과 콘텐츠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측이 세 달 넘게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시즌의 콘텐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 KT에 따르면 8월 1일자로 신설법인 'KT시즌'을 설립, 개인정보를 이전한다고 공지했다. KT는 KT시즌을 100% 자회사로 설립하고, 지니뮤직 35.97%를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구현모 대표는 시즌을 100% 자회사로 분사하고,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로 앉히는 'KT→KT시즌→지니뮤직'의 지배구조 개편을 제시한 바 있다. KT시즌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은 물론, 지니뮤직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것.

    하지만 CJ ENM과의 콘텐츠 분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CJ ENM이 IPTV 3사(KT·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에게 요구한 "콘텐츠 사용료 25% 수준 인상"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LG유플러스와는 협상이 결렬되면서 'U+모바일tv'에서 CJ ENM이 운영 중인 10개 채널의 '블랙아웃(채널송출 중단)'이 이뤄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KT시즌도 구 대표가 직접 나서며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인상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콘텐츠 사용료 산정 기준이 되는 '사용자 수' 데이터 제공 범위를 놓고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LG유플러스와 같은 블랙아웃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KT시즌에서 CJ ENM 콘텐츠가 빠지게 될 경우 이용자들의 이탈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 게시판에는 "CJ ENM의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없다"는 불만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KT시즌도 CJ ENM의 콘텐츠가 빠질 경우 '반쪽짜리 출범'에 불과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기준 시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68만명으로, 웨이브(395만명), 티빙(265만명), U+모바일tv(213만명)에 비해 저조하다"며 "국내 OTT 업체 사이에서도 하위권인 KT시즌이 CJ ENM의 콘텐츠까지 빠질 경우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