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아파트 '원정투자' 급증…15년만 '역대최다'

올해 상반기 서울거주자들의 타지역 아파트매입이 역대 상반기 거래량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서울거주자가 타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은 3만24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올 상반기 서울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1만9641건)로 조사됐다. 이어 인천(3723건)이었고 강원(1647건), 충남(1489건), 충북(1128건), 전북(1058건) 순이다.

서울거주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경기도 지역은 고양시(1858건)로 확인됐으며 남양주(1758건), 의정부시(11332건), 용인시(1260건), 부천시(1224건), 수원시(121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거주자의 제주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82건이었지만 올해에는 164건으로 100%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매입이 가장 줄어든 곳은 대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거주자들이 대전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는 531건이었지만 올해에는 3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하락했다.

이어 대구가 287건에서 198건으로 31.0% 하락했고, 경기도도 2만1998건에서 1만9641건으로 10.7% 줄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가격이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데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덜 오른 지역에 대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입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