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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과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향한 끝없는 도전은 한미약품그룹의 DNA에 새겨졌다"(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추모사)
임성기 한미약품 선대 회장이 떠난지 1년이 됐다. 제약 강국을 염원하던 창업주의 정신에 따라 여전히 한미약품은 업계 최상위 수준의 R&D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2015년 기술수출로 업계 패러다임 바꿔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꾸준한 R&D 투자가 결실은 맺은 것은 2015년이다.
2015년 한미약품은 당뇨신약, 비만·당뇨신약, 폐암신약 등 총 6개 후보물질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다. 이 당시 한미약품이 체결한 계약규모만 약 8조원에 달한다.
임 회장은 창립 이후 최대 성과를 낸 2015년 이듬해, 한미약품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90여만 주를 무상으로 증여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의 성과는 개별 기업이 아닌 업계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제약업계에서는 '글로벌 진출'이 화두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이후 신약 개발 불모지였던 한국에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조 단위의 기술수출 계약이 차례로 이뤄지는 성과를 거뒀다.
◆ 글로벌 신약 후보 줄줄이 대기… 바이오신약 성과 주목
한미약품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혁신신약 등 염증-섬유화 치료제, 대사성질환 및 항암과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가 주목된다.
특히 한미약품의 삼중작용제 LAPSTriple Agonist (HM15211)는 최근 임상을 통해 50% 이상의 지방간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NASH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다. 12주내 지방간 감소 효과는 위약 대조군 대비 최대 80%에 달하며, 간효소 감소 효과 역시 유의미했다.
LAPSTriple Agonist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중이며, FDA로부터 NASH 치료제로의 신속 개발을 지원받는 패스트트랙(FastTrack)으로 지정됐다.
LAPSTriple Agonist(HM15211)는 또 2020년 FDA로부터 원발경화성담관염(PSC)과 원발담즙성담관염(PBC)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한미약품은 적응증을 확대해 특발성폐섬유증(IPF)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치료제의 가능성도 확인 할 예정이다.
2020년 MSD에 라이선스 아웃한 LAPSGLP/GCG Analog(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올해 임상 2상에 진입, NASH 치료제로의 개발이 더욱 가속화 될 예정이다.
면역항암, 염증과 섬유화, 신규 플랫폼, 희귀질환 분야의 개발도 집중한다.
작년 하반기 HER2 변이 비소세포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 성공해 FDA의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포지오티닙'은 하반기 FDA 시판허가 신청이 예정돼 있다.
제넨텍에 라이선스 아웃한 '벨바라페닙'(HM95573, 고형암)은 현재 글로벌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기존 치료에 실패한 FLT3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에서 완전관해를 보인 FLT3/SYK dual Inhibitor(HM43239)는 용량 증가 및 확장을 모색하는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뇨치료제로 개발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최근 4000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주요 심혈관계 질환(MACE) 및 신장질환 발생율을 유의미하게 줄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임 회장의 R&D 경영철학을 후대에 잇기 위해 '임성기재단(이사장 이관순)'을 설립했다.
임성기재단은 의약학·생명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 건강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법인으로, 임 회장 생전부터 준비돼 오다 임 회장 타계 후 유족들이 최우선 순위로 설립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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