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분석 보고서, 5가지 관리체계 소개 리스크 정의부터 관리조직 구축까지… 에르메스, 헨켈 예시ESG 열풍 국내 中企 벤치마킹 필요
  • 글로벌 ESG 1등 기업은 탁월한 리스크 관리체계(FIRST)’를 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25업종별 ESG 리스크 관리 1위 기업 사례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리스크 관리 1위 기업들의 특징으로 리스크 정의(Framework), 중요이슈 관리(Issue Management), 평가·이니셔티브 활용(Ratings), 조직설계(Structuring), 목표 구체화(Targeting) 등을 꼽았다.

  • ▲ 업종별 ESG 리스크 관리 1위 기업 분석 결과 ⓒ전국경제인연합회
    ▲ 업종별 ESG 리스크 관리 1위 기업 분석 결과 ⓒ전국경제인연합회

    ▲ Framework, 구체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스웨덴의 툴레(차량용 캐리어 전문 제작사)ESG 리스크를 산업·시장, 지속가능성, 오퍼레이션(운영), 재무적 리스크 등 4가지 프레임워크로 관리중이다. 각 분야의 리스크 사항을 발굴하고 발생 가능성과 발생 시 충격(impact) 수준을 상하로 나누어 사전에 분석하고 대비한다.

    네덜란드의 ASML(반도체 노광장비 제작사)도 리스크 분야를 전략·제품, 재무·보고, 파트너, 인적자원, 운영, ·컴플라이언스의 6개 분야로 구분하고 분야마다 세부영역을 나눠 회사의 발생 가능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인도의 바크레인지(ATM, 전자상거래 서비스 기업)역시 리스크위원회가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기 리스크 평가를 실시하고 잠재적현실적 리스크를 낮음중간높음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Issue Management, 중요이슈 중점 관리

    영국의 RELX(과학기술·법률 정보서비스 기업)ESG 핵심분야에서 체계적인 정책 명문화 및 연간목표를 수립·관리한다. 특히 해당 업종의 중요이슈인 '개인정보보호' 분야는 보안사고 대응 준비 지속, 피싱 및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복원력 향상 등 구체적 연간목표를 수립해 관리 중이며 전담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헨켈(가정용품 기업)도 밸류체인 전 과정의 ESG 이슈를 사전에 정의(유형화)하고 각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헨켈은 성과 건강·안전 사회진보 등 중장기적으로 제고해야 할 3가지 가치와 원료·폐기물 에너지·기후 ·폐수 등 줄여야 하는 3가지 환경발자국 목표에 대한 밸류체인별 ESG 리스크와 기회를 정의해 관리하고 있다.

     Ratings, 국제 인증제도 적극 활용

    글로벌 1위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MSCI·서스테이널리틱스 평가, RE100·UN글로벌컴팩트·RBA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과 ISO 등 국제인증제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ESG 평가·지수만 5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위 기업들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공급망 관리 정책을 적극 실시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에르메스(섬유·의류 기업)는 공급망 정책에 있어 환경사회 이슈를 포함해 품질 측면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피혁제품, 향수에 사용되는 특정 원료 등을 사용하는 데 있어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종의 전 세계적 보호를 위한 워싱턴 협약(CITES) 등을 준수하며, 동물복지에 관한 규제, 식용 가축에 대한 건강 규제(요건) 등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Structuring, 유기적 리스크 관리 조직 구축

    바크레인지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이해관계자위원회, ESG위원회, 온실가스감축전략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만 8개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 인적자원에 대한 정기적인 리스크 평가도 실시해 구성원의 잠재적 리스크까지 관리하고 있다.

    ASML도 거버넌스 차원에서 이사회, 감사위원회, 리스크 위원회, 공시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등에 각각의 역할을 규정하고 유기적으로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내구소비재 리스크 관리 1위 기업인 툴레는 이사회에 지속가능성 목표 수립과 이행이 최종책임이 있다고 관련 규정에 명시하고 있다.

     Targeting, 지속가능 목표 수치화·구체화

    에르메스는 구체적인 중장기 지속가능전략 커미트먼트를 설정해 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에르메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용수 사용 강도 매년 5% 감소 생물다양성 영향분석 실시 자원·폐기물에 대한 친환경 솔루션 등 혁신 이행 화석연료 사용 신규투자 금지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현황을 매년 점검한다.

    헨켈도 반퇴직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반퇴직제란 근로자들의 원활한 은퇴 전환을 위한 제도로 정규직에서 바로 퇴직(정년)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과도기적으로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파트 타임 등으로 전환(급여는 감소)하는 제도다. 이는 사회문제를 기업의 문제로 판단해 적극 고민하고 사내 정책을 개발하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