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력망 호황에 수주잔고 2조원 육박1분기 美서만 누적 수주 2천억… 추가 수주 가능성↑업황 호황에 年매출 3조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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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글로벌 일감 확대에 힘입어 올해 3조원 매출 달성에 도전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전력망 신설, 교체 수요 증가로 초고압케이블 수요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연간 실적 신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대한전선은 올해 1분기 매출 7885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63% 증가했다. 8000억원에 육박하는 이번 분기 매출은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2010년 2분기 이후 54분기 만에 가장 큰 성과를 냈다.실적 개선의 주요인은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한 매출 촉진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로 전력망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국가들에서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실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7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수주량까지 더해질 경우 2조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통상 전선업은 그동안 하반기가 성수기로 알려졌으나 글로벌 업황 호황에 따라 성수기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대한전선은 최근 미국에서 1100억원 규모의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올해 미국에서만 2000억원의 누적 수주고를 올렸다. 미국 진출 후 가장 높은 성과를 냈던 2022년 연간 누적 수주(약 4000억원)의 절반을 1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미국의 경우 앞으로 추가적인 전력망 교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대한전선이 올해 수주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잇달아 해외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는 대한전선이 올해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8% 확대된 수준이다.올해는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하며 전후방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이 앞으로 사업방향을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을 비롯한 해상풍력 전후방 사업에 맞춘 것은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글로벌 전선 시장에는 미국과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신규 수요와 노후 전력 설비로 인한 교체 수요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상 풍력 프로젝트 확대 등으로 해저 케이블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센터, 전기차 등 추가적인 전력 수요도 대한전선에게 호재다.업계에서는 초고압, 해저 케이블 시장이 2024년 98억 달러에서 오는 2028년이면 209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상 풍력에 쓰이는 내부망 시장 규모는 2024년 31억 달러에서 2028년 83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전선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력케이블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연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4625억원 대부분을 해저케이블 2공장 투자에 쓸 예정이다.대한전선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 확대를 통해 높은 수주 잔고를 지속 유지하면서 매출을 확대해 실적을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며 “해저케이블과 HVDC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의 수주와 생산의 현지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견인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