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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바이오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규모는 글로벌 1위에 무난히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경쟁력 강화의 중심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진출을 두면서 CDMO 분야의 절대적 우위에 서겠다는 목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같은 사업방향은 올 들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존림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으로 넓혀 생산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의 경우 앞서 모더나와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관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빠르면 10월 초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완제 위탁생산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맡는다. 원료의약품 생산은 빠져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곧바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까지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mRNA 백신의 원료의약품(DS)부터 완제의약품(DP)까지 모두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한다. 2022년 상반기 내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mRNA 백신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mRNA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설비 증설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도 글로벌 CDMO 시장점유율 확보가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Sullivan)에 따르면,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은 2019년 15억2460만달러에서 연평균 31% 성장해 2026년 101억134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경쟁기업들도 이 분야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위스 론자의 경우 환자맞춤형 세포·유전자 치료제 관련 유럽의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2017년 네덜란드의 CDMO 기업 파마셀을 인수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CDMO 분야 글로벌 1위와 함께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케파는 62만 리터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