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e장보기' 수도권 일대 시범 서비스 선봬유통 대기업들 'SSM' 앞세워 배송 경쟁 본격화온라인 구매 소비자 증가에… 퀵커머스 경쟁 심화
  •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퀵 커머스(Quick Commerce·즉시 배송)'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배달의민족의 'B마트', 쿠팡의 '쿠팡이츠 마트' 등 빠르게 커가는 퀵커머스 시장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23일 어플리케이션에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신설하고, 수도권 일대에서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스피드 e장보기'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광진구, 서초구와 경기 동탄 등 수도권 3개 점포에 한해 시범 서비스 중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자체 앱으로 쇼핑시 구매금액과 거리 조건이 맞을 경우 점포 차량을 통해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배달 예상 시간은 최대 2~3시간 내외다. 

    배달 제품은 과일·채소·샐러드, 정육·수산·계란, 빵·시리얼·잼, 우유·유제품, 화장지, 조미료·소스·장류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이다. 술과 담배 등 성인인증이 필요한 상품은 제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퀵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이마트도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뒤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대형마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도심 주거지와 근접해 있어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수년 간 전국에 240여 개 내외로 점포를 유지하고 있어 물류 허브에 추가 투자가 필요하지 않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 대형 유통 기업들도 기업형 슈퍼마켓을 물류센터로 삼아 ‘퀵커머스’ 전쟁을 직면했다.

    홈플러스는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1시간 내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1시간 즉시 배송 서비스는 매장 반경 2~2.5km 내 거주하는 고객이 모바일 앱 또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준다.

    지난 7월 기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 매출은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난 3월과 비교해 매출이 275% 증가했고, 전월 대비해서는 53% 증가했다.

    GS홈쇼핑과 통합을 완료한 GS리테일도 퀵커머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6월 자체 배달전용 앱 '우딜-주문하기'를 출시했다. 우딜앱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한 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로, '우리동네마트'와 'GS25' 메뉴를 통해 배달 주문할 수 있다.

    우리동네마트 상품들은 GS슈퍼마켓의 상품을 1~2인 가족이 즐기기에 적합한 형태로 배달해주며, 신선·조리·가공 식품 등 3만500여종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장보기를 하는 트랜드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통 기업들도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보하는 게 경쟁력의 척도가 됐다"며 최근 많은 기업들이 퀵커머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