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분야 본격 진출자체 개발 드론 제품 첫 선위성·드론 통해 올인원 서비스화캐나다 인피니티 옵틱스와 JV 설립
  • ▲ 김연수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 ⓒ한컴
    ▲ 김연수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 ⓒ한컴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오는 2022년 상반기 지구 관측용 광학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 김상철 회장이 강조한 우주·항공산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컴그룹은 2일 한컴타워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우주·항공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드론, 장거리 감시카메라까지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위성 발사를 통해 국내 우주산업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리딩하겠다"며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과감한 차별화 전략과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우주시장은 8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에는 100조원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규모는 약 3%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컴그룹 계열사인 우주·항공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미국의 대표적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Spire Global)'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그 첫 번째 결과물로 2022년 상반기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1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한컴그룹의 세종1호는 가로 20cm, 세로 10cm, 높이 30cm, 무게 10.8kg의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km의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한다.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를 활용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한컴그룹은 세종1호 발사에 이어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향후 사업 성장세에 따라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 및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구 관측 영역을 세분화하고 데이터 취득 소요 시간을 단축,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해나간다는 것.

    또한 한컴그룹은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도 선보였다. 중소형 기체인 HD-500은 가로 41cm, 세로 41cm, 높이 35,2cm, 무게 3.5kg의 관측용 드론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이미지 및 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한컴그룹은 향후 교육용, 농업용, 국방용, 산업용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 표준화를 통한 양산화 체계를 구축하고, 다중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한컴인스페이스는) 2012년부터 인공위성 지상국 구축 및 운영, 무인 드론 관제 플랫폼 등을 통해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펼쳐왔다"며 "인공위성 직접 보유와 드론 자체 개발을 통해 영상 데이터의 수집, 관리, 분석, 판매에 이르는 올인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컴그룹은 세계적인 영상 카메라 기업인 캐나다의 인피니티 옵틱스(INFINITI Optics)와 조인트 벤처(JV)도 설립했다.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인피티니 옵틱스는 다양한 광학적외선(EO·IR) 센서의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는 고해상도 주야간 듀얼 PTZ 카메라(상하좌우 및 줌 움직임이 가능한 카메라)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광학카메라는 최대 135배 확대가 가능하고, 열화상카메라는 사람은 20km 거리, 차량은 50km 이상 거리까지도 검출할 수 있다. 

    광학 및 열화상카메라 모두 지상 거치뿐만 아니라 드론을 비롯한 비행체에도 장착 가능하다. 1초에 0.001°~110°까지 상하좌우 정밀 조작이 가능해 민간은 물론 국방용으로도 수요가 높다.

    김연수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은 "한컴그룹은 한컴인스페이스가 보유한 AI 분석 기술을 인피니티 옵틱스의 센서 기술과 연계했다"며 "인공위성용 센서를 공동 개발해 국내외 인공위성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까지 확보, 우주-항공-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도 가장 수요가 높은 농업 분야를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 외에도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 지역까지 타겟으로 하고 있다.

    농업 분야 외에도 산림자원 및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등 데이터 활용 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컴, 한컴라이프케어, 한컴MDS 등 그룹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영상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 총괄은 "한컴은 최근 특화된 분야 내에서 데이터를 확보해 정보를 기반으로 기존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 왔다"며 "한컴인스페이스의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영상 데이터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