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협력 3D ToF 센서 시장 진입LG전자 센서연구소장 영입 등 인력 확보 활발전력반도체 등 신사업 하반기 구체화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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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X세미콘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호황에 따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로 LX그룹을 견인할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3D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싱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D ToF 센싱 기술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의 기기에서 공간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모바일기기, 자동차, 물류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ToF는 피사체를 향해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로 카메라와 결합하면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LX세미콘은 3D ToF용 이미지센서, 거리 연산을 위한 구동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과 제품 양산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주력 고객사가 될 MS는 LX세미콘의 ToF 센싱 시스템을 애저(Azure) IoT 구축을 위한 키넥트(Kinect) 와 MR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홀로렌즈 기기 등에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애저 클라우드 기반의 자율주행 자동차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스템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부품인 DDI,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칩(PMIC) 등을 설계·판매하고 있다.

    특히 DDI는 IT 제품의 호황과 OLED 상승세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LX세미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올 상반기 매출 8548억원, 영업이익 15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3%, 62% 증가한 수치다. DDI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과 TV 및 IT부문의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부터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도 주요 거래처인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OLED TV 패널 생산량 확대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패널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LCD DDI의 공급 부족 사태로 주로 LCD 패널을 채택해오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OLED 패널 채택을 늘리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량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BOE, CSOT 등 중국 패널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X세미콘은 주력 제품인 DDI 외 다른 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하며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LX그룹은 LX세미콘을 비롯한 기업들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및 M&A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LX세미콘은 올 초 LG전자 센서연구소장을 역임했던 이재덕 전무를 영입해 센서개발부서를 새로 구성하고 신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공식화된 ToF 센서 사업뿐만 아니라 SiC 전력반도체, MCU 등 다른 신사업들도 올 하반기 중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LX세미콘은 전력관리반도체(PMIC)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인 PM 개발담당부서도 신설했다.

    신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충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X세미콘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직원 수는 121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올 하반기에도 연구개발직 신입 석·박사와 경력사원 등 총 6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LX 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계열사 내 핵심 위치에 있는 LX세미콘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라며 "이번에 공식화된 3D ToF 센서 사업에 대한 실적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