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조8186억 기대블프, 성탄절 등 운송수요 최대치해상운임 천정부지… 초대형선 비율 50% 경쟁력
  • ▲ 독일 함부르크항에 정박 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HMM
    ▲ 독일 함부르크항에 정박 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HMM
    극적 임금협상을 타결한 HMM이 해운 성수기 3분기를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조4161억원, 영업이익 1조8186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만 전년 동기대비 556.2% 상승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2분기 1조3889억원 보다 31% 늘어났다. 이는 증권사 전망 평균치로 삼성증권의 경우 2조14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19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인 해상운임 때문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17일 기준 4622.51포인트로 올해 1월 2870포인트 대비 161% 급등했다.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했던 지난해 3월 871포인트 대비 524% 올랐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얼평균 컨테이너 물동량은 1252만TEU 수준이었지만 지난 5월 1561만TEU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1500만TEU 이상을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해운 호황기인 3분기 특수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3분기에는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주 서해안 롱비치와 LA항구에서 장기 적체 컨테이너 박스 비중이 26.7%까지 치솟으며 물류대란이 재차 심화될 전망이다.

    물류대란에 발맞춘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투입 타이밍도 주효했다. HMM은 2017년 국내 조선3사에 발주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6000TEU급 8척을 올해 모두 인도받고 현장에 투입시켰다. 이에 따라 선복량은 전년대비 70% 이상 늘어나 실적 견인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은 기존 초대형 컨테이너선 주력인 1만3000TEU급 대비 영업이익율이 2배 이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충은 글로벌 공룡 해운선사들과의 경쟁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 선박이 클수록 운임을 운임을 낮출 수 있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HMM의 초대형선 비율은 약 50%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HMM은 초대형선을 글로벌 선사가 밀집한 유럽에 적극 투입해 기존 강점을 가진 미주 노선 뿐 아니라 유럽 노선도 확충하는 성과를 거뒀다.

    증권가가 내다보는 HMM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5조935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808억원 대비 605% 성장이다. 실적 전망을 좀더 밝게 보는 삼성증권의 경우 6조4540억원, 메리츠증권은 7조6585억원까지 내다봤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운임 폭등 시황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고 있다"며 "해운동맹 가입으로 매출원가율이 크게 개선된 것도 경쟁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