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8일 'HyIS 2021 국제 포럼' 개최글로벌 철강사 탄소중립 어젠다 제시"수소환원제철 공동 프로젝트 추진"
  • ▲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포스코
    ▲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포스코
    포스코가 글로벌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첫 발을 뗐다.

    저탄소시대 철강산업의 미래인 이른바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 추진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수소(H2)가 철광석(Fe2O3)에서 산소를 분리하는 환원제 역할을 맡는다. 이 과정을 통해 물(H2O)과 함께 철(Fe)이 생성되는데, 이를 환원철이라고 부른다. 이 기술은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석탄을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발생이 제로에 가깝다.

    다만 환원제로 수소를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한다. 수소는 폭발성이 높은 기체로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다루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실증, 산업용 수소 단가 현실화, 공급망 구축 등은 상용화를 이루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철강부문장)은 29일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며 “개별 철강 기업이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로 매몰비용으로 5조~10조, 신규 투자비 20조~30조 등 40조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강산업을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것은 철강뿐 아니라 모든 제조업 생태계를 전환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정부 차원의 금융과 세제지원, 연구개발(R&D) 국가정책 추진 등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협력도 필수 요소이다.

    주요국의 철강협회, 원료사, 수소 공급사, 철강 엔지니어링사 등 다양한 기관과 글로벌 연대를 통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의 가속화를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국제 수소환원제철포럼(HyIS 2021)' 카드를 꺼내 들었다.

    HyIS 2021 국제 포럼은 포스코 주관으로 전 세계 철강사를 모아 수소환원제철 개발 동향과 저탄소 정책, 기술개발 협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다음 달 6~8일까지 2박 3일 동안 열린다.
  • ▲ 이달 8일 최정우 회장 및 주요 그룹 인사들이 수소모빌리티쇼+ 포스코 부스를 방문한 모습. ⓒ포스코그룹
    ▲ 이달 8일 최정우 회장 및 주요 그룹 인사들이 수소모빌리티쇼+ 포스코 부스를 방문한 모습. ⓒ포스코그룹
    앞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전세계 철강사가 함께 수소환원제철을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화두를 던졌다. 

    글로벌 철강사 간 공동협력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논의의 장으로 수소환원포럼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국가와 미래 철강업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포스코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205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 연간 500만톤, 수소사업 매출 30조원, 국내 시장점유율 30% 달성 등의 포스코 미래 수소비전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이 되면 수소환원제철을 포함한 산업용 수요가 전세계 수소 수요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HyIS 2021포럼'을 통해 사회·환경·지배구조(ESG) 흐름에 맞춰 전 세계 철강사들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어젠다를 제시하고 전 세계 그린 철강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새로운 해결책을 공동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의 차별화된 수소환원제철 기술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철강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철강협회 회원사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의 공동 프로젝트와 포럼의 정례화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