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확대 전략-정제마진 개선흑자전환 성공… 전년比 개선세 4분기째 지속고급 윤활기유 강세 확대… 창사 최대 분기 실적 경신
  • ▲ 서울 마포구 소재 에쓰오일 본사. ⓒ성재용 기자
    ▲ 서울 마포구 소재 에쓰오일 본사. ⓒ성재용 기자
    에쓰오일이 지속적인 석유화학 확대 전략의 성공과 정제마진 개선이 맞물리면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8일 에쓰오일은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549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92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816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같은 기간 전년대비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

    매출액은 7조1170억원으로, 전분기 6조7110억원에 비해 6.04% 증가하면서 지난해 2분기 3조4518억원 이후 5분기 연속 회복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3분기 3조8991억원에 비해서는 82.5% 늘어났다.

    에쓰오일 측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석유화학 확대 전략이 주효하면서 매출액 기준 26%인 비정유 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66.2%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활기유는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의 강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28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2분기 기록을 경신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52.6%를 담당했다.

    3분기 재고 관련 이익은 880억원으로 2분기 1390억원보다 37% 줄어들었지만, 정유 부문에서 최대 가동률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극대화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정유 부문의 경우 신규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을 포함한 핵심 설비의 가동률을 최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2분기보다 22% 상승한 18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수요가 점차 회복하면서 주요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의 스프레드가 2분기에 비해 배럴당 1.6달러(19.8%), 1.2달러(17.4%)씩 상승했다.

    에쓰오일 측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원유 공급 쪽의 탄력도가 떨어지는 데 비해 수요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강세 기조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ODC)의 손익기여도에 대해서는 "계획했던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올해는 최초 프로젝트를 계획했을 때보다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751억원을 기록했다. 나프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가 2분기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차량·가전용 수요 강세와 역내 생산설비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중국의 주요 다운스트림 공장들의 가동률 축소 영향으로 하락했고, 벤젠 스프레드는 신규 설비의 공급 증가와 미국의 벤젠 유도품 설비 가동률 저하로 수입 수요가 감소해 2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윤활기유 부문의 경우 글로벌 생산설비들이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하면서 스프레드는 사상 최고였던 2분기보다 하락했다. 하지만 주력 품목인 그룹Ⅲ 제품 스프레드가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추가 확대돼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쓰오일 측은 "윤활기유 공급은 늘었지만, 고급 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고급 윤활유는 환경친화적이라 여러 국가가 자동차에 대한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1조74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원에 비해 5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1808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