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물량 1.1억배럴… 전년比 0.6% 증가수출액은 90만달러… '19년 3Q 이후 8분기 만에 최고글로벌 경기 활성화로 석유 수요 증가… 회복수요 공략 적중
  • ▲ 자료사진. ⓒ대한석유협회
    ▲ 자료사진. ⓒ대한석유협회
    지난해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었던 정유업계게 3분기를 기점으로 6개 분기 만에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증가로 전환했다. 저점을 넘어선 항공유 수요가 회복된다면 연말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3분기에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증가한 1억1182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으로, 수출량은 올 들어 3분기까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90억달러로, 69.6% 증가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3분기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5위를 기록했다. 수출액 90억달러 달성은 2019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이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높아져 지난해 3분기보다 배럴당 1.9달러 높아진 7.1달러를 기록해 수출 체질도 크게 개선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과 싱가포르,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이 도입되는 등 경기 활성화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에너지 지관인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10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5.6%로 예측하고 이를 반영해 4분기 석유 수요를 3분기보다 150만배럴 증가한 9982만배럴로, 내년 석유 수요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은 1억배럴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내년 석유 수요 전망을 996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석유협회 측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난해 수출 기저효과와 겨울철 난방유 및 항공유 등 제품 수요 회복이 동반되면 석유제품 수출이 지속 증가해 정유업계 수익성 개선과 국가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순위는 △싱가포르 14.3% △미국 13.0% △중국 13.0% △일본 12.1% △호주 9.6% 순으로 집계됐다.

    2016년 이후 최대 수출국을 유지하던 중국이 3위로 하락하고 싱가포르가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는 6월 중순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로 중국향 수출물량이 감소하자 국내 정유사들이 싱가포르 등으로 회복수요를 공략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0%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이어 ▲휘발유 23% ▲항공유 17% ▲나프타 8% 순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의 경우 글로벌 이동수요 회복 등에 따라 전년대비 수출량이 53%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항공유 증가율 또한 3.2%로 점차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근 미국 정부의 11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 여행객 입국 허용 발표와 추수감사절 및 연말 이동수요, 글로벌 여행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향후 항공수요 회복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