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만4천여명 직원 대상 직통 채널직원들의 문의-건의 등 의견 등록시 CEO가 직접 답변권영수 부회장의 '경청으로 마음을 얻는다' 소통 의지 반영
  • ▲ LG에너지솔루션의 CEO와 직원간 직접 소통 채널 '엔톡' 화면.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의 CEO와 직원간 직접 소통 채널 '엔톡' 화면.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권영수 부회장과 전 세계 2만4000여명의 직원들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

    2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엔톡에서는 임직원들이 CEO에게 궁금한 점, 건의사항을 비롯해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 등 하고 싶은 모든 종류의 의견을 직접 등록하고 CEO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할 경우 유관 부서 논의를 거쳐 1개월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실제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현실적으로 고려한 방안이다.

    엔톡은 기존 임직원들이 CEO에게 건의하는 '신문고' 형태가 아닌 실제 CEO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대화 채널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직원 80% 이상이 MZ세대인 점을 반영해 엔톡이라는 명칭과 디자인 모두 직원 의견을 수렴했다. 글로벌 직원이 대상인 만큼 국문뿐만 아니라 중국어, 영어, 폴란드어 등 현지어로도 구성됐다.

    엔톡은 CEO가 직원들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상시 청취하며 활동에 반영해 기존의 대면보고, 회의 문화 등 비효율적인 과정을 개선하고 '즐겁고 행복한 직원 경험'을 통해 젊은 직원들과 CEO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조직문화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최근 권 부회장이 MZ세대 직원들로 이뤄진 주니어보드 멤버들과의 자리에서 "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달라"는 직원 의견을 반영해 가장 먼저 도입한 제도다.

    이외에도 이 자리에서 건의된 △모성보호 제도나 △보고를 위한 회의 폐지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는 플렉스 타임 확대 등도 즉각 개선하거나 빠르게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권 부회장이 취임 후 강조해 온 '소통'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경청"이라며 "임직원 목소리에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를 위해 실시간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현장경영을 강조하며 오창 공장과 대전 기술연구원 등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첫 행보가 직원과의 공감과 소통"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은 과감히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