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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파티' 끝났다…증권사 내년 실적 ‘빨간불’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 전망… 실적 하락 불가피금리 상승에 시장 유동성 축소…금융상품 투자 수요 ↓"장기적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내년 대선도 긍정적"

입력 2021-11-26 10:23 | 수정 2021-11-26 10:34

▲ ⓒSK증권

증권사들이 각종 금융시장 환경 악화가 겹치면서 내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급격히 확대된 이른바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고 있어 시장 지표 둔화에 따른 감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이익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한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황 장기화 및 투자은행(IB) 부문의 정상화로 다수의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 1조2746억원(-13.2%) ▲한국금융지주 1조2618억원(-16.1%) ▲삼성증권 1조315억원(-18.1%) ▲NH투자증권 1조262억원(-20.1%) ▲키움증권 1조148억원(-11.8%) ▲메리츠증권 8750억원(-10%) ▲대신증권 2530억원(-72.2%) 등이 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증권업에 있어 2022년은 도전적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증시환경의 역기저효과(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를 고려할 때, 내년 증권사들의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채권 평가·매각이익 감소 및 IB 조달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 

실제 국내 개인투자자 주식 거래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 및 금융투자 상품 투자수요 증가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조금씩 둔화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22조9000억원, 올해 상반기 26조8000억원, 3분기 26조2000억원, 4분기 현재까지 20조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미국 테이퍼링 및 국내외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 지속적인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피로도 증가와 차익실현 수요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시장의 유동성이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원자재 등으로 쏠리는 점은 향후 증권사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증권업계는 시장 유동성 축소에 따른 금융상품 투자 수요 감소와 거래대금 축소가 예상된다”라며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및 발행어음 운용 등 채권 북이 있는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수익 또한 감소할 우려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정점을 찍은 기업공개(IPO) 열풍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자 부담 증가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영향으로 증시 주변 자금의 추가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증권사들의 IB 관련 수수료 수입은 다소 보수적으로 판단한다”라며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해외 IB 딜 확대는 기대 요인이나, IPO 딜이 올해만큼 호조를 보이기 어렵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등 구조화 금융도 기저 영향으로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SK증권

해외 주식투자자의 신규 유입이 둔화되는 점 또한 반가운 일이 아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월 500억달러에 달했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하반기 들어서는 월 26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신규 투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에, 향후에 신규 자금 유입은 감소할 전망”이라며 “최근 수준의 주식 거래가 유지된다고 볼 경우, 내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3240억달러로,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증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을 금융투자업계로 유인하려는 노력이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유동성 자금의 부동산·가상화폐 유입 억제를 위해 정부 당국은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금융투자 시장 회복에도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내년 상반기 대선 이벤트도 금융투자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근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에도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올해 대형 IPO가 많았던 만큼, 회전율의 추가적 하락을 가정해도 주식 거래대금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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