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업계 최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전담 조직 구성투자 대상 회사 중장기 계획 주기적으로 점검…투자 판단에 활용KB‧한투운용. 주주환원 관련 펀드‧ETF 출시…기업 성장 가능성 주시
  •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저마다 스튜어드십 코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밸류업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들은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자자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효과적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을 의미한다.

    이는 올해 3월 금융위원회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등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지속 요구함에 따른 일환이다.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확대되면서 운용사들도 기업의 가치 제고 노력과 주주가치 선순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국내 대형 운용사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와 전담 조직인 ‘스튜어드십 본부’를 구성해 밸류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 가치를 제고, 운용과 분리된 독립 조직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정기주총 기준 약 185개 국내 투자 기업에 의결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자산운용도 스튜어드십 코드의 이행을 통해 고객과 수익자의 중장기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장기투자 관점에서 의결권 행사를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추구, 투자 대상 기업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가 조만간 발표할 밸류업 지수를 고려해 신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KB운용은 저평가된 기업 중 우수한 주주정책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 배당 매력도가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B액티브배당펀드' 등을 통해 기업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의 경우 최근 자산 가치와 수익 가치가 풍부한 기업,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들이 주목받으면서 운용 성과가 좋아지는 모습이다. 실제 이 상품의 연초 이후 성과는 11%를 웃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밸류업 관련 신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회사는 지난 2007년 설정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2022년 상장한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 등 주주환원 관련 상품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전환할 기회가 있는 이익과 자본의 질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올해 6월에는 주주환원을 위한 구조적 개선이 가능한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지배구조주주환원펀드'를 상장하며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유도했다. 

    마지막으로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2월 자사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해 밸류업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투자 대상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계획을 수립·시행함과 동시에 시장과 소통하고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점검하기 위함이다.

    회사는 또한 밸류업 관련 상품으로 'SOL 금융지주 플러스 고배당 ETF'를 출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앞장서는 국내 금융지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운용사들의 밸류업 강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사회적인 움직임과 더불어 정부의 밸류업 독려가 지속되면서 운용사도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특히 밸류업 지수 개발‧출시가 이뤄질 경우 해당 지수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