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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시즌3' SK이노베이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가속도

4분기-연간 실적,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전망배터리 외형 성장 이어 내년 흑자 전환 기대감김준 대표, 부회장 승진…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 드라이브"

입력 2021-12-03 09:23 | 수정 2021-12-03 10:12

▲ SK이노베이션. ⓒ성재용 기자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배터리 부문의 본격적인 이익 창출이 기대되는 데다 김준 총괄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연임으로 '카본 투 그린' 전략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파른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3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SK이노베이션은 매출 13조원, 영업이익 7527억원의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019년 2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13조원 복귀가 점쳐진다. 3분기 12조원에 비해서는 12.0%, 지난해 4분기 7조3827억원에 비해서는 86.6%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835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6185억원에 비해서는 21.7%, 지난해 4분기 -3249억원에 비해서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유 부문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과 등·경유 중심의 정제마진 반등으로 점진적인 추가 개선이 전망된다.

특히 CDU 가동률은 업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최근 우려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화학은 중국의 공급 차질과 수요 회복에 따른 폴리머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분기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윤활유는 비수기 영향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률 상향으로 수급 타이트가 완화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배터리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되며 영업이익은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등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 46조원, 영업이익 2조3802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34조원보다 35.9% 늘어나면서 2019년 49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2017년 3조2343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손실 –2조5687억원을 대부분 만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고 있는 기존 탄소 사업 중심에서 그린 사업 중심으로 ESG 포트폴리오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18조원, 정유·화학 7조원, 분리막 5조원 등 5년간 총 3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무엇보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1년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20GWh+α로 확대되고, 현재 누적 수주잔고는 포드 JV 물량을 포함해 1600GWh로, 220조원 규모에 달한다.

당장 내년 1분기 2개의 신규 공장이 추가로 가동되며 중국, 유럽, 북미 글로벌 3대륙에 걸친 공장 가동으로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신규 미국 1공장은 포드 F150과 폭스바겐 MEB플랫폼향, 헝가리 2공장은 폭스바겐 MEB향 물량을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 다임러, 포드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불확실성 제거로 타 OEM 업체와의 추가 공급계약을 계획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주잔고 증가가 예상된다. 선 수주-후 증설 전략에 따라 풀가동을 유지해 비용 절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주잔고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설비 규모도 매분기 상향되고 있다"며 "놀라운 성장 속도와 함께 매분기 적자율을 줄여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수주잔고가 전년대비 약 3배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매출도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분리막 부분은 올해 증설한 중국 No.2 1억7000만㎡, 폴란드 No.1 3억4000만㎡ 플랜트 정상 가동과 중국 No.3 1억7000만㎡ 플랜트 신규 가동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화학 사업은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도시 유전이라는 콘셉트 아래 재활용 플라스틱 분야를 추진하고 있다. 생산 플라스틱 전량을 리사이클 가능한 플라스틱 또는 리사이클드 플라스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밖에 △배터리 메탈 케미스트리 및 폼팩터 다변화(LFP, 각형)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솔리드파워 지분 투자 △듀산퓨얼셀과의 수소 신사업(수소 제조, 연료전지 공동 개발) 관련 업무협약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 역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

이 같은 카본에서 그린으로의 사업 비중 확대 전략은 김준 총괄 사장의 연임으로 가속할 전망이다.

전날 SK이노베이션과 계열 사업 자회사들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의 파이낸셜 스토리 본격화 원년'에 초점을 맞추고 2022년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 총괄 사장은 그린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해 미래 가치를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8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석유, 석유화학, 자동차,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 계획, 비즈니스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2017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해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각각 글로벌 5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기존 정유, 화학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성과를 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총괄 사장은 "전사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추진 중인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이 빨라질 것"이라며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더 큰 수확 즉, 빅립(Big Reap)을 달성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격적 투자 기조에 따라 점진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채무 부담은 선결 과제로 꼽힌다.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14조원대로, 2017년 3분기 4조3985억원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22.7%에서 76.8%로 악화했다. 차입 규모가 세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자본 규모가 19조원대를 유지하면서 건전성이 저해됐다.

부채 규모와 부채비율도 마찬가지다. 3분기 기준 부채 규모는 29조원으로, 2016년 3분기 13조원 이후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이 기간 늘어난 부채는 15조원대로, 같은 기간 벌어들인 합산 영업이익 7조6282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부채비율도 이 기간 77.3%에서 153%로 높아졌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유가 급락에 따른 운전자금 규모 축소에도 배터리 중심의 자금 소요 증가로 외부 차입이 확대됐다. 배터리 및 소재 부문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대응해 관련 사업 부문의 분사 및 상장, 기존 주력 사업 자회사의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자금 확보도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계획된 중장기 투자 규모는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향후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자회사 상장, 보유 지분 및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현금 확보 규모와 방식, 재무구조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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