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달간 주택 매매거래량 7만5290건..2017년 이후 최저10월말 기준 미분양주택 1만4075가구..전월比 1.7% ↑종부세 부과와 추가 금리인상 등 하방압력으로 집값하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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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전국의 주택 거래량이 2017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던 미분양 물량도 서서히 증가세로 돌아섰다.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금융 규제가 맞물리면서 매수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집값의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당분간 조정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7만5290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7.8%,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8.8% 감소한 수치다.
월별 기준으로 2017년 10월(약6만3000건) 이후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10월까지의 누계 매매거래량은 89만4238건으로 전년 동기(102만2266건) 대비 12.5%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0월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은 3만1982건으로 전월 대비 14.1% , 전년 동월 대비 23.6% 감소했다. 전월 대비 2.5%, 전년 동월 대비 14.9% 줄어든 지방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부동산 시장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분양 주택도 소폭 늘어났다. 10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4075가구로 전월 대비 1.7%(233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은 1290가구로 전월 대비 8.7%(123가구) 감소했으나 지방에서 미분양 주택이 356가구(2.9%) 늘었다.
주택거래량 감소와 미분양 증가 현상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집값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에선 지금의 집값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거래량 감소와 집값 상승세 둔화, 기존 호가 보다 낮은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종합부동산세 부과와 추가 금리인상 등 하방 압력으로 집값 하락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정부의 사전청약 확대도 불안 요소다. 사전청약에 당첨된 무주택자가 입주 전까지 최소 5년 이상 임대시장에 머물면서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됐고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수요 억제책이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서 거래가 사실상 끊겼다"면서 "연말까지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