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부회장, 회장 승진… 역대 삼성 전문경영인 출신 8번째

삼성전자의 반도체 최고 전문가 김기남 DS(반도체)부문 부회장이 역대 삼성그룹 전체에서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8번째로 회장직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7일 김기남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9명 규모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켜 종합기술원을 이끌며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 종합기술원은 '최첨단 기술혁신의 인큐베이터'로 불리며 AI,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브레인'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승진도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 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반영됐다. 이로써 김기남 신임 회장은 삼성그룹 전체에서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역대 8번째로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17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종합기술원 회장직을 맡은 이후 4년 만이다.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가장 먼저 회장직에 오른 인물은 故 강진구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으로 지난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8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당시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해 반도체 사업을 일군 공로를 인정받았다. 1998년에는 삼성전기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0년 회사를 떠났다.

이 밖에도 ▲박기석 삼성종합건설 회장(1991년) ▲이수빈 삼성증권 회장(1993년) ▲김광호 삼성그룹 미주본사 회장(1997년)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1999년)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2001년) ▲권오현 종합기술원 원장(2017년) 등이다. 

전문경영인의 회장직에 오른 인물은 극소수인만큼 부회장과 비교할 때 대우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신임 회장은 삼성전자에서도 반도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삼성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을 두루 역임한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자다.

지난 2003년에는 ‘삼성 펠로우’에 선정됐으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펠로우이기도 하다. 삼성 펠로우 중 대표이사까지 오른 것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김 부회장이 유일하다. 지난 1997년에는 39세로 임원에 승진해 최연소 임원이 됐으며 2010년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으로 승진하면서 최연소 사장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DS부문장에 오른 이후에는 최대 실적 및 반도체 초격차를 견인했다. DS부문장에 선임된 당시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을 기록했으며 부회장에 오른 2018년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은 글로벌 점유율 1위로 유지하면서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여기에 극자외선공정의 선제 도입으로 시스템반도체도 글로벌 1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 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을 감안해 김기남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