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5인치 3.4% 감소… 1분기까지 하락 전망삼성디스플레이,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 상반기 철수국내 생산라인 줄인 LGD, 중국 광저우 생산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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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LCD 패널 가격이 올해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과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사업 철수 시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말까지 LCD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중 철수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월 하반월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상반월 대비 3.4% 감소했다. 이 외에도 ▲32인치 -2.4% ▲43인치 -1.2% ▲50인치 -4.1% ▲55인치 -2.4% ▲75인치 -2.6% 등 전 사이즈에서 2~3% 내외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TV용 LCD 패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TV 소요가 늘면서 반짝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상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국내 TV용 LCD 철수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국내외 LCD 생산라인을 모두 정리할 계획을 갖고 중국 쑤저우 LCD 공장 지분 60%와 쑤저우 모듈 공장 지분 100%를 TCL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했다. 하지만 국내 생산라인은 LCD 가격 상승과 고객사의 요청 등으로 아직 가동 중이다.

    올해도 연말까지 LCD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지만, 일각에서는 반년 앞당긴 올해 6월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양산에 돌입한 QD-OLED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2022년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의 사업 재편을 계획대로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QD디스플레이를 통한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의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2020년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라인을 철수할 계획이었지만, LCD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LCD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이 경쟁력 있다고 판단하고 지속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비중을 줄이는 대신 OLED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전세계 OLED 패널 매출은 연평균 8% 성장해 오는 2026년에 630억달러(약 75조1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스마트폰과 TV에 이어 최근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등 IT 제품들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폰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양산에 이어 노트북용 OLED 패널 제품군을 확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운송, 건설, 인테리어 등 이종산업으로도 OLED 제품군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의 LCD 라인 철수는 당초 계획에 비해서는 지연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에 생산 중단할 것"이라며 "LCD TV의 수요 부진은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절 실적에서 검증됐으며, 올해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의 증설 및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진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