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패널 월간 판가, 하락 안정화 구간 진입삼성, 작년 철수 계획했지만 LCD價 상승으로 생산 이어가QD-OLED 양산 기반, 내년 중 철수할 가능성 높아LG디스플레이, 시장 상황 보며 국내 TV용 중단 시기 조율중
  • TV용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사업 철수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상반월 TV용 32·43인치 LCD 평균가격은 전반월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32인치와 43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6개월 만에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55인치, 65인치, 75인치 가격은 각각 2.9%, 1.9%, 1.5%를 하락하는데 그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TV패널 월간 판가는 하락 안정화 구간에 진입했다"며 "최근 TV 업체들 간 판가가 충분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서서히 재고 확충을 모색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1분기 중 판가 하락이 멈추고 패널가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TV용 LCD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업체들은 국내 TV용 LCD 철수 시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국내외 LCD 생산라인을 모두 정리하고 LCD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중 중국 쑤저우 LCD 공장 지분 60%와 쑤저우 모듈 공장 지분 100%를 TCL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LCD 가격 상승과 고객사의 요청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LCD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내년 말까지 LCD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지만, 지난달 양산에 돌입한 QD-OLED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철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0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QD-OLED의 양산 시작을 기념하는 출하식을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8.5세대 원장 기준 월 3만장인 수준이며, 55인치와 65인치 TV용 패널 양산으로 시작한다. 투자를 공식화한지 약 2년 만에 첫 제품이 나온 셈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10월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라인을 지난해 철수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우며 현재까지 국내 LCD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능력(CAPA)은 8세대 기준 2018년 말과 올해 말 시점을 비교하면 25% 줄었다. 국내 TV 생산라인 상당 부분을 IT로 전환하는 등 점진적인 감축을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LCD 판가 하락은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LCD TV 생산 캐파는 절반 줄어든 상태로 운영 중이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TV용 LCD 생산라인인 파주 공장은 추가 투자 없이 유연성 있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수요 둔화 속 세트 업체들의 판가 압박과 물류비 상승 등의 이유로 패널가는 10월에만 20% 넘게 하락했다"며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중국 패널업체들의 8세대급 가동율 조절이 감지되며, 패널가는 내년 중반 다시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