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LCD TV 패널價 하락 전환 中 업체 LCD 증설, 공급량 늘어삼성, 4분기 QD 디스플레이 양산 추진LG, TV 이어 중소형 OLED 투자 박차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용 OLED 생산 현장.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용 OLED 생산 현장. ⓒ삼성디스플레이
    LCD TV 패널 가격이 올 하반기 들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중 투자한 OLED 사업의 성과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인 만큼 사업전환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9월 하반월 TV용 7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반월 대비 5.1% 하락했다. 이 외에도 ▲32인치 -18.8% ▲43인치 -10.5% ▲50인치 -7.5% ▲55인치 -8.0% ▲65인치 -6.8% 등 모든 인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 수요 증가로 TV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LCD 감산 효과로 1년가량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중국 패널 업체들의 LCD 증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LCD TV 패널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대형 LCD 면적 수요가 전년 대비 4.5% 증가하고, 내년에는 올해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능력은 올해 9.5%, 내년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대형 LCD 패널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은 지난해 53%에서 오는 2025년 71%까지, 연평균 1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CD 패널 가격의 하락 전환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호조도 한풀 꺾일 것으로 우려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 후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며 올 상반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13조848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224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 상반기 매출 13조7909억원, 영업이익 1조6463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LCD 사업이 상반기 만큼의 호조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국내 기업들이 오랜 기간 공들인 OLED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LCD 사업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중 아산 캠퍼스에서 'QD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사업에서는 세계 시장 1위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반면 대형 사업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QD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하면 중소형과 더불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QD디스플레이 양산 시점은 1분기에 설비를 반입했고, 현재 램프업과 시제품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며 "계획대로 오는 4분기에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QD디스플레이는 TV와 모니터 제품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정확한 출시 시기와 사이즈는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CES 2022'에서 QD-OLED를 적용한 차세대 TV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QD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에 힘입어 올해 대형 OLED 판매량이 전년보다 두 배가량 많은 8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TV용 대형 OLED에 이어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파주 사업장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월 베트남 하이퐁 공장 증설에 약 7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최근 14억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은 올 하반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BOE 등 중국 업체들도 OLED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 생산수율 등 기술적인 격차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사업을 줄여나가는 대신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해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TV 등에서 OLED 침투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OLED 시장이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