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에 대형사업 적자 확대LGD, 3분기 호실적 거뒀지만 시장 기대치 하회'QD' 4분기 양산 등 OLED 사업 본궤도 기대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올 하반기 들어 LCD TV 패널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사업에서 저조한 수익성을 거두면서 OLED 전환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하반월 기준 LCD TV 패널 가격은 32인치 패널 가격은 4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4% 하락했다. 지난해 8월 42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 수요 증가로 TV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LCD 감산 효과로 올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더니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 특수로 정점을 찍었던 TV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부품 수급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매출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으로 전사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가 줄었지만, 이는 QD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을 위한 LCD 판매 축소 때문이다. 사실상 LCD 사업이 눈엣가시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7조2232억원, 영업이익 5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222% 증가했지만, 당초 시장 기대치는 하회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영업이익은 LCD TV 패널 가격 하락 및 산업 내 부품 수급 이슈에 따른 재료비 상승,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보다 2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향후 LCD 가격 하락세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의 4분기 평균 가격을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2인치는 3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43인치(-29.2%) ▲55인치(-24.7%) ▲65인치(-16.3%) ▲75인치(-11.3%) 등 모든 제품에서 두 자릿수 이상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 이같은 패널 가격 하락으로 4분기 팹 가동률이 85%까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DSCC는 "충분한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 가동률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2022년 1분기 전 세계 디스플레이 팹 가동률은 8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아산 캠퍼스에서 'QD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QD디스플레이는 예정대로 4분기 양산을 시작해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내년부터 세트 시장에 공개하는 일정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사 LCD 패널 공급 요청으로 연말까지 생산을 이어갈 예정이며 내년 이후 추가 연장 여부는 내부 검토 중"이라며 "LCD 판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고객사 요구까지 감안해서 탄력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 TV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OLED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였던 800만대 판매와 연간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중국 광저우 공장의 추가 3만장 생산능력(CAPA)이 더해져 연간 대형 OLED 1000만대를 판매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면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의 수익성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주가 부진은 LCD TV 패널 가격 및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서도 "LCD TV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서 부정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