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최악 적자서 1년 새 반전정유4사, 5조 손실→6조 달성 기대유가상승 및 수요회복 등 올 질적 전망 맑음
  • '2020년 영업손실 9192억, 2021년 영업이익 2조' 

    GS칼텍스가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에 이어 GS칼텍스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1조7656억원을, 에쓰오일은 2조3064억원을, 현대오일뱅크는 1조1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손익 증가 및 정제마진 상승으로 실적호전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전망치가 현실화 될 경우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원대를 넘어서게 된다. 

    정유 4사는 2020년 5조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석유제품 수요가 끊기는 등 업황 악화가 지속돼 정유사의 주력인 정유사업부문 실적이 폭락한 탓이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백신보급 확대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석유 수요가 되살아났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1년 새 배럴당 20달러 이상 올랐다. 유가 상승은 정유사에 호재로 작용한다. 미리 사둔 원유 가치가 상승하며 재고자산 평가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 역시 손익분기점(배럴당 4~5달러)을 넘어서는 등 환경이 개선되면서 정유사업 실적이 개선됐다. 여기에 각 정유사의 비정유 부문인 윤활유 사업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냈다. 

    석유제품 수출액 증가율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332억3500만 달러(약 40조원)로 전년 대비 54.6% 늘었다. 2011년 64.2%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다. 

    최근 석유제품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정제마진도 상승세에 접어들며 올해도 정유업계의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에너지정보청(EIA) 등은 지난달 발행한 월간 보고서에서 2022년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각각 4.3%, 3.4%,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이다. 

    반면에 석유공급은 OPEC+ 산유국의 증산 여력 불안, 유럽·중동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 마진 강세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지나 빠르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앞으로 원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해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유가 전망에 대해 저재고 지속,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공급조절 등에 따라 강보합으로 보고 있다"며 "휘발유가 글로벌 저재고, 각국 내수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지지되고, 등·경유의 저재고, 항공유 수요 상승 등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