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KTB·한화·유안타·교보 등 일제히 최대 실적 기록IB·브로커리지 등 전 영업부문 지난해 고른 수익창출올해는 과도한 위험인수 증가 속도, 재무안정성 부담"금리 불확실성 존재…사업다각화 부족 시 타격 불가피"
  • 국내 중소형증권사가 지난해 국내 증시의 강세 흐름 덕에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반면 올해는 높은 수익변동성, 우발부채 증가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사업의 비중이 높은 중소형증권사에 녹록치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금리상승에 따른 산업환경 저하에 대비하기 위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증권사들은 속속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이날까지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6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대형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TB투자증권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로 전환한 뒤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한화투자증권은 창사 이래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최초로 돌파했고, IBK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10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교보증권은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이른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김원규 대표 취임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체로 브로커리지 및 투자자산 수익이 크게 늘었다. 전반적인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해 투자금이 몰리면서 중개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것이 성장 동력이 된 것이다. 여기에 IB 부문의 강세가 이어지며 호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속, 금리 인상 등 증권사에 비우호적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확대로 인한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따라 투자 중개 수수료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 ▲ ⓒ나이스신용평가
    ▲ ⓒ나이스신용평가
    다만 지난해 들어 중소형증권사의 위험인수액이 증가한 점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내 중소형증권사의 총위험액은 운용 및 헤지 관련 자산 증가, 우발부채 증가, 대체투자 확대 등 전반적인 위험인수액이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작년 들어 국내 부동산 PF 확약건을 중심으로 중형사의 우발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고 LTV, 후순위, 브릿지론 등의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늘어난 자본 여력을 통해 수익확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위험인수 확대는 필연적이지만, 과도한 위험인수 증가 속도는 재무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중형사의 경우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규모를 넘어서는 위험인수 확대가 나타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다소 저하됐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리상승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 수준이 낮은 일부 중소형증권사의 경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윤 연구원은 “중소형증권사 중 자기매매를 통한 수익비중이 높은 곳은 이익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채권보유액이 많은 증권사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실적저하가 재무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