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삼성전자 주가 지지부진 흐름 영향'美금리 인하·밸류업 안착' 기대감에하반기 AI반도체·K수출주 랠리 지속 전망
  • 올해 상반기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도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하반기 증시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2800선 안착에 대한 전망과 함께 하반기 내 '삼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시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증시는 미국의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 관련주가 부각됐다. 더불어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저PBR 관련주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고금리 여파와 소비 둔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잠재된 악재 요인에 코스피 지수는 2700선에서 횡보했다.

    코스피 비중 20%를 넘게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예상보다 뛰지 못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7% 상승에 그쳤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상승률(67.5%)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에서도 빛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내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하면 엔비디아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현재 HBM3E 8단 제품 공급을 위해 엔비디아에서 진행 중인 테스트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에 나선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HBM3E 공급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하반기에는 보수적인 설비투자 계획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9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도 코스피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리인하 기조와 함께 국내 밸류업 개선안이 더해져 하반기 증시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코스피 상단 예상범위를 3000~3200선으로 잡았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3150선,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은 3100선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이 3000선 돌파를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등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중장기 하향 안정세가 유효하다"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향 안정화 시 강한 외국인 선물 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강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상보다 강했던 상반기 글로벌 경기와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 밸류업 이슈 등장 등을 고려하면 올해 증시 고점시기는 3분기말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주요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은행, 항공, 화장품 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