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에 환율 상승까지 好好타격 우려 있었지만 교역량·매출량 미미“공급부족 예상돼… 당분간 역할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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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종합상사 실적에 긍정적 경영 환경을 조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외에 광산과 팜 농장 등을 보유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 혜택을 볼 수 있는데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완제품 매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수급불안정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해외자원개발 비중이 큰 상사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과 인도네시아 팜농장, LX인터내셔널 또한 인도네시아 석탄광산과 팜농장을 보유하고 있다.미국이 석탄을 포함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를 발표한 가운데 러시아도 일부 원자재와 소재 수출 금지에 나선 영향이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이며 천연가스 최대 수출국이다. 또한 곡물뿐만 아니라 알루미늄과 니켈, 팔라듐 등 금속의 주요 공급국이다. 러시아의 원자재 수출 금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상승세를 띄고 있는 환율 또한 종합상사들에게는 우호적이다. 종합상사들의 거래 기본 단위가 미 달러화인 만큼 기업들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환 헷지를 이용하는 등 저마다 철저하게 환 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은 원화표시 매출이익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수출 비중이 80% 이상 차지하는 종합상사들은 달러가치가 상승할수록 마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당초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종합상사들이 타격을 입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량 위축, 주력 상품의 경제제재 품목 지정이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창출력을 약화시킬 것이란 관측이었다.하지만 국내 종합상사들의 주력 취급품목이 철강, 전자제품 및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인데다 해당 품목의 러시아 교역량은 미미해 물동량 감소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일례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곡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금액이 400억원 수준에 불과한데다 관련 매출도 연결기준 총 매출의 1% 미만으로 미미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에서는 당분간 높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종합상사들의 실적 또한 상승세를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국내 종합상사들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와 병목현상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회사별로 작년 종합상사들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을 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5854억원, LX인터내셔널 6562억원, 삼성물산 상사부문 29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310.6%, 214.9%씩 늘어난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종합상사들의 러시아 비즈니스 비중이 크지 않아 손실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러시아가 원자재 공룡이라 불릴 만큼 주요 원자재 생산 국가인데다 관련 쇼티지(공급부족)가 예상돼 당분간 상사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