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세 유입…완만한 상승세 예상공급망 차질 우려 지속… 상승 여력 크지 않을듯변동성 활용한 비중 확대·낙폭과대주 선별 접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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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발표와 러시아 디폴트 우려 등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2700선을 회복했다. 당분간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72% 오른 2707.0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700대를 회복한 건 지난 4일(2713.43)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코스피가 상승한 건 그간 증시를 짓눌렀던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다.

    3월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25% 인상을 결정하자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했고 투자심리는 회복됐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면서 긴축 정당성을 강조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가부도 위기에 놓인 러시아가 국채 이자를 달러화로 지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율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도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원인이던 국제유가도 소폭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코스피는 3월 FOMC 회의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국제유가 진정으로 그간 하락폭을 일부 회복해갈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의 금리 인상 및 연내 추가 6회 금리 인상 예고,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등 악재에도 주식시장이 반등 흐름을 보이는 건 그만큼 악재를 많이 반영하고 있었음을 방증한다"며 "이제는 하방 압력보다는 상승 여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채 디폴트 여파로 신흥국 시장 위험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이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낙관적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일부 다른 채권자들은 아직 자금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 러시아 국영 기업과 민간 기업으로부터 달러 채권에 대한 지불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수 반등에도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여전히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선전시 생산 공장 셧다운 조치도 공급망 차질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면서 "18일을 기준으로 중국 선전시 봉쇄조치가 일부 해제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이후에도 강 달러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시 경제 변수가 여전하다"며 "경기 둔화 흐름을 감안할 때 반등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때문에 코스피 변동성 확대를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730~2770선 돌파 여부를 확인하며 매매강도를 조절해나가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이 구간에서 코스피가 하방압력, 변동성을 높여간다면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선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거나 낙폭이 과대했던 섹터·종목에 선별적 접근을 추천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이머징국가 내 코스피지수 하락폭은 중국 다음으로 높다"며 "업종 별로는 반도체·하드웨어·가전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올해 이익 상향 조정 대비 주가 조정폭이 심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