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의결이달 2일과 5일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철강업계 1호 중대재해법 처벌 가능성도
  • ▲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3일 주총에서 발언하는 모습. ⓒ현대제철
    ▲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3일 주총에서 발언하는 모습. ⓒ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이달에만 두 차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사고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현대제철은 23일 인천광역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안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또한 이재환 전무(전기로사업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홍경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전문위원·박지순 고려대학교 법학대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통과됐다.  

    안 사장은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수요산업 패러다임 변화, 탄소중립 가속화, 자국 중심 보호주의무역 강화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회사는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의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해 생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선두에 자동차 산업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미래 전동화 관련 소재 대응을 강화하고 고부가 첨단 소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오는 2025년 3월까지 현대제철을 이끌게 됐다. 안 사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광양제철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9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주도로 현대제철에 영입됐다. 

    이미 업계에서는 안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8%, 3251.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연말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안 사장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안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안전사고 이슈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달 2일 당진제철소, 5일 예산공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제철 본사 및 사고가 발생한 당진제철소, 예산공장 등에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안 사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27일 중대재해법을 시행했다.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할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최근 사망 사고로 인해 안 사장이 철강업계 1호 중대재해법 처벌 사례로 남을 수 있다.   

    한국ESG연구소는 지난달 발간한 ‘2022년 정기 주주총회 프리뷰’에서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기업가치 훼손 이슈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현대제철을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케미칼, 현대차 등 최근 발생한 산업재해 이슈 관련 기업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