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규모 전년 대비 6배 증가했지만 시장 침체 이어져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 기업 수 15곳→6곳 감소“업종 따른 투자심리 차이, IPO 흥행의 기준 돼”
  •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해 확정한 기업 수가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IR 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1분기 신규 상장 기업은 유가증권장 2곳, 코스닥 19곳 등 총 21개사(스팩·재상장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24개사) 대비 소폭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 공모 금액은 13조362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484억원)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12조7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IPO를 진행한 영향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주문액 1경5203조원으로 사상 최초 ‘경’ 단위를 돌파했다. 코스피 역대 기관경쟁률 1위(2023.37대 1)다. 청약 증거금도 114조106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토앤, 아셈스, 퓨런티어, 풍원정밀,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등 7곳은 일반 청약 경쟁률이 20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기업 수는 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5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 이하로 확정한 기업은 8곳이었다. 업종에 따른 투자심리 차이가 IPO 흥행의 기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로봇·NFT·메타버스 등이 투자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IR큐더스 관계자는 “금리인상, 스태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IPO 시장 침체로 동조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장 기업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규제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과 우량 기업의 예비심사 청구로 하반기 IPO 시장의 견조한 성장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