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측 “적법한 절차 따라… 부정 소지 無”병원장 재직 전후로 원내 봉사활동 기록… 서류평가에 반영
  •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 두 자녀가 모두 경북대의대에 학사 편입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재직했던 시기 전후로 자녀들이 원내 봉사활동을 했던 것으로 기록돼 ‘아빠 찬스’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과 2017년, 딸과 아들이 각각 같은 학교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우선 정 후보자의 딸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33명을 선발했는데 33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0.24대 1이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후보자가 2017년 경북대병원장이 된 뒤 ‘2018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특별전형은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는데, 2018학년도 편입 전형에서 특별전형이 신설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당시 총 33명을 선발했는데 특별전형에서 17명을, 일반전형에서는 이보다 적은 16명을 뽑았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기록이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전형 심사 기록을 보면, 딸은 2016년 1월11~15일, 7월25~29일 환자 검사실 안내 업무 지원, 환자 이송 업무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아들은 2015년 1월19~23일, 2016년 1월11~15일과 7월25~29일 환자이송 지원, 물품정리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었다.

    경북대의대 편입 요강을 보면 1단계 전형 총점 500점 중 서류전형은 200점을 차지하는데,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평가에 반영된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경북대의대 학사편입을 고려하고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자는 2015~2016년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지냈고, 2017년부터는 원장을 역임했다. 

    정 후보자 측은 자녀의 의대 편입에 대해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으로 근무할 당시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허가 없이 겸직해 교육부 감사를 받았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교육부의 2017년 경북대병원 종합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무허가 겸직’ 사례로 “진료처장이 경북대총장과 경북대병원장으로부터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새마을금고 이사장 직위를 겸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인사청문준비단은 “차량유지비, 업무추진비, 연봉 등은 없고 월 30만 원의 수당만 지급됐다”며 “절차적 문제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