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측 “적법한 절차 따라… 부정 소지 無”병원장 재직 전후로 원내 봉사활동 기록… 서류평가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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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 두 자녀가 모두 경북대의대에 학사 편입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특히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재직했던 시기 전후로 자녀들이 원내 봉사활동을 했던 것으로 기록돼 ‘아빠 찬스’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최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과 2017년, 딸과 아들이 각각 같은 학교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우선 정 후보자의 딸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33명을 선발했는데 33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0.24대 1이었다.정 후보자의 아들은 후보자가 2017년 경북대병원장이 된 뒤 ‘2018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특별전형은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는데, 2018학년도 편입 전형에서 특별전형이 신설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당시 총 33명을 선발했는데 특별전형에서 17명을, 일반전형에서는 이보다 적은 16명을 뽑았다.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기록이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전형 심사 기록을 보면, 딸은 2016년 1월11~15일, 7월25~29일 환자 검사실 안내 업무 지원, 환자 이송 업무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아들은 2015년 1월19~23일, 2016년 1월11~15일과 7월25~29일 환자이송 지원, 물품정리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었다.경북대의대 편입 요강을 보면 1단계 전형 총점 500점 중 서류전형은 200점을 차지하는데,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평가에 반영된다.이들의 봉사활동은 경북대의대 학사편입을 고려하고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자는 2015~2016년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지냈고, 2017년부터는 원장을 역임했다.정 후보자 측은 자녀의 의대 편입에 대해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고 밝혔다.한편,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으로 근무할 당시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허가 없이 겸직해 교육부 감사를 받았던 것으로도 드러났다.교육부의 2017년 경북대병원 종합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무허가 겸직’ 사례로 “진료처장이 경북대총장과 경북대병원장으로부터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새마을금고 이사장 직위를 겸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이에 인사청문준비단은 “차량유지비, 업무추진비, 연봉 등은 없고 월 30만 원의 수당만 지급됐다”며 “절차적 문제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