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뇌 수술 후 반대편 발생 원인 규명방재승·이시운 교수, 수술환자 174명 추적관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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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체질량지수) 25 이상의 비만인 경우, 모야모야병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 뇌만 뇌혈관 수술을 받은 후 반대쪽 뇌의 모아모야병 악화 위험성과 예측요인을 밝힌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26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이시운 교수 연구팀은 양측 모야모야병 환자 중 한쪽 뇌만 뇌혈관 수술을 받은 후 반대쪽 뇌의 모아모야병 악화 위험성과 예측요인을 공개했다.모야모야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점차 좁아지며 막히는 질환으로, 뇌로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뇌졸중, 뇌출혈과 같은 심각한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모야모야병은 대부분 양쪽 뇌에서 발생하며, 치료를 위해 뇌 외부 혈관과 내부 혈관을 연결해 뇌혈류를 증가시키는 뇌혈관문합수술을 시행한다.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한 쪽 뇌를 먼저 수술하며, 필요 시 반대편 뇌를 추가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쪽 뇌에 수술을 시행한 후, 반대편 뇌의 병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다.연구팀은 양쪽 모두에 모야모야병이 있는 환자 중 한쪽 뇌만 수술을 받은 후 반대편 뇌로 병이 진행될 가능성과 그 위험요인을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2003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양측 모야모야병으로 한쪽 뇌에 뇌혈관문합수술을 받은 환자 174명을 평균 45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174명 중 57명(약 32.8%)의 환자들이 관찰기간동안 수술을 받지 않은 반대쪽 뇌의 모야모야병이 악화돼 추가로 뇌혈관문합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대편 뇌로 연간 진행률은 7.7%로, 이는 매년 100명의 환자 중 약 7~8명에서 반대편 뇌의 병변이 악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특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환자들은 1년에 12.1%가 악화됐다. 이는 BMI 25 미만인 환자의 연간 진행률 4.0%와 비교해 약 3배 높은 수치였다.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체중 관리가 모야모야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수술 후에도 장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주의 깊은 관찰과 관리가 필요함을 제시했다.방재승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양측 모야모야병 환자의 한쪽 뇌 치료 후 반대쪽 뇌의 질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며 "이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보다 맞춤형 관리와 예방적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시운 교수는 "질환의 진행을 예측하는 객관적인 지표를 규명함에 따라, 모야모야병의 악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환자들에게 개선된 치료 방안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외과 분야에서 공신력 있는 저널로 꼽히는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surge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