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놓쳐 소외되는 데 대한 불안 증상 '포모'신사업 메타버스, 마이데이터, NFT·가상화폐 등 진출뚜렷한 수익모델, 비전보다 '따라잡기' 집중비용 절감 통한 주가부양 ‘거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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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최근 국내 이동통신3사가 각종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진출이 명목이지만 그 이면에는 주가부양을 위한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보여주는 행태가 ‘포모’와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모 증후군이란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통3사가 메타버스와 NFT, 가상화폐 등 분야에서 앞서가는 타사에 대해 일종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마이데이터를 지적한다. 공식적인 직접 진출을 쉬쉬하다가도 남들은 다 하는데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2021년 8월, KT는 11월에 예비허가를 신청하며 직접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LG유플러스는 그룹 계열사 LG CNS의 마이데이터 사업에 협력하고 신한은행 등 타사와 마이데이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간접적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했지만, 결국 지난해 12월 직접 진출을 공식화했다.

    메타버스와 NFT, 가상화폐 사례도 마찬가지다. ICT업계서 게임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이어 NFT와 가상화폐 등을 포함한 수익모델 P2E(Play to Earn) 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통3사도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내에 가상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태계 기반을 만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플랫폼에 경제시스템을 연내 도입하는 한편, SK스퀘어는 국내 10대 그룹 최초로 가상화폐 발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발행한 코인을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KT가 내놓은 NFT 베타서비스도 수익모델은 찾아보기 어렵다. NFT 서비스로 KT 그룹의 콘텐츠 자산과 역량을 활용한다는 취지다. 청약을 통한 NFT 보유, 미래성장 사업협력을 위한 타사와 제휴 등 생태계 조성과 고객 접점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LG유플러스는 K팝 혼합현실(XR) 플랫폼 ‘아이돌라이브’에 NFT를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타버스 분야는 주로 대학과 제휴를 통한 B2B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타사와 직접 경쟁을 최소화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뚜렷한 수익모델이나 비전 없이 따라잡기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타 업계에서 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사업과 차별점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행처럼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올라타면서 천편일률적인 사업 모델이 나오고 있다”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지 않으면 시작도 전에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사업 진출이 주가 부양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통3사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 절감과 설비투자(CAPEX)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돼 사상 최대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개선된 실적과 탈통신 체질 개선 기대감을 통해 주가부양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휴 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올해 당장 신사업에 대한 실적과 성과를 내놓기는 어렵지만 주가부양을 위한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