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미 FOMC서 빅스텝 단행 가능성자이언트스텝 가능성 낮아 시장 경계심리 완화 전망금리인상 여파에 조정받은 우량 성장주 반등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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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오는 3~4일(현지시각)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우려했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는 만큼 최근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크게 위축됐던 시장의 경계심리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36% 하락해 2700선(2695.05)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하락한 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중국 경기 불안 우려까지 겹쳐서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5거래 중 4거래일 동안 총 1조655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의 눈은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향해 있다.

    연준이 빅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빅스텝이 이뤄질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단번에 0.75~1.00%로 오르게 된다. 빅스텝이 이뤄지면 이는 2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이다.

    그간 시장이 우려해온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75bp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일부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최소 2~3명 이상의 FOMC 참여자들이 75bp 인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표명하고 있어 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선 양적긴축(QT)가 논의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QT를 공식화하고 대차대조표의 실질적인 축소가 조만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FOMC 회의가 열리면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의 긴축 등 하락 요인은 여전하지만 악재는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빅스텝 단행이라는 알려진 내용을 감안하면 지난 3월 FOMC 때처럼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전망과 관련해 주식시장은 이미 연내 3~4회의 50pb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연준의 긴축 우려가 더 증폭될 여지는 적다"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실제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빅스텝 인상 시 주식시장 타격은 작을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시장에 반영된 수준보다 공격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회의 직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완화 측면에서 지수 반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연간 실적이 전망된다는 점도 당분간 코스피의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는 근거다.

    올해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49조8000억원에서 250조원으로 0.1% 소폭 상향돼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견조한 연간 실적 전망에 힘입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피 PER은 장기 평균보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증시 하락 위험이 줄어든 만큼 그동안 금리 상승 우려로 급격히 조정받았던 성장주의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업 펀더멘탈 훼손 여지가 적은 우량 성장주에 대한 선별이 필요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고 저평가돼 있지만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주가가 소외됐지만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이익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