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면역도 금세 사라져… 당국 “확진 후 석달 지나면 3·4차 접종 권장”

코로나19 확진으로 얻은 자연면역의 기간이 3개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이를 고려한 백신 접종 권고 일정이 마련됐다. 확진일로부터 기초접종(1·2차)은 3주 후에, 추가접종(3·4차)은 3개월 후에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코로나19 감염으로 획득한 자연면역 효과를 고려해 확진자의 접종 간격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확진자는 증상이 회복되고 격리에서 해제되면 기초·추가접종이 가능하다’는 정도의 두루뭉술한 기준이 적용됐었다. 

해외에서는 확진 후 접종 간격을 1∼4개월 내에서 다양하게 설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감염 후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새롭게 설정했다. 우리나라도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형태로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 중 추가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은 확진일로부터 최소 3개월 뒤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접종 권고간격이 변경됐다. 기초접종은 이보다 빠른 3주 후에 가능하다.

확진으로 인한 자연면역 지속 기간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해외 동향을 참고해 3개월 수준으로 지속된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추진단은 “접종 간격 변경은 안전성의 문제가 아닌 효과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권고 간격 이전에라도 본인이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기존과 같이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을 통해 얻은 자연면역의 효과와 지속기간을 고려해 감염된 경우에는 정해진 접종 간격에 따라 접종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 접종을 한 뒤 확진된 경우에는 ‘이전 접종 후 간격’과 ‘확진 후 간격’ 중 후자를 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례로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1차 접종일부터 8주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1차 접종 후 7주 후 확진됐다면, 8주 후가 아니라 확진일부터 3주 후에 2차 접종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접종간격은 최소 접종간격과 권고되는 접종간격이 있다. 1차 접종자는 ‘최소’ 3주가 지나야 2차 접종을 할 수 있지만 권고되는 기간은 8주 후다. 당국은 확진자의 2차 접종 간격 계산에 권고 기준을 적용할 것을 요청했다. 3~7주가 경과한 시점에 접종하는 것도 허용된다.

추진단은 “권고 사항은 아니지만 최소 간격을 기준으로 접종하는 것도 오접종이나 지침 위반으로 보지 않고 허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