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74만명 집계… 남성 유병률 상승폭 여성의 3배생활습관 변화·급속한 고령화 탓… 코로나 기간 운동부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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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인구가 1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는 ‘세계 고혈압의 날’을 하루 앞둔 16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 결과를 공개했다.

    2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유병환자는 2007년 708만명에서 지난해 1374만명으로 667만명(1.94배) 증가했다. 20세 이상 전체 인구(4433만3964명) 중 31.3%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남성은 324만명에서 703만명으로, 여성은 384만명에서 672만명으로 늘었다. 2018년부터 남성 환자의 비율이 더 높아지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환자 중 남성이 51.1%, 여성이 48.9%를 차지했다.

    인구구조 고령화에 따른 자연증가율을 보정한 연령 표준화 유병률도 2007년 22.9%에서 2021년 27.7%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290일 이상 고혈압 약을 처방받은 적정 투약 환자 비율은 60.4%에 불과했다. 남성은 59.4%, 여성은 61.3%였다.

    고혈압 환자의 80.6%(1107만1707명)는 고혈압 진단명으로 약을 처방받았고, 진료기록은 있지만 약을 처방받지 않은 환자는 4.6%(3만4637명)로 나타났다. 병원 진료기록과 약 처방 기록 모두 없는 환자는 14.8%(203만8436명)였다.

    지난해 합병증이 나타난 고혈압 환자는 38만1464명(2.79%)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관상동맥질환 20만9692명, 뇌혈관질환 17만8993명, 심부전 13만9369명, 만성신장질환 8만8887명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 대도시 21만5587명, 중소도시 11만9176명, 농어촌 4만6701명으로 집계됐다. 

    김광일 서울대 의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활 습관 변화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층의 고혈압 증가와 코로나19 유행 기간 운동 부족, 비만 인구 증가로 인한 만성질환 우려에도 관심과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과 그에 따른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싱겁게 먹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