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우울 등 신경정신과적 문제 발생시 대응 가능
  • ▲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경희의료원
    ▲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경희의료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이제 확진 이후 발생하는 후유증, 즉 롱코비드 증후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다학제 협진이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신경정신과적 증상에 대응하기 위한 한방치료도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롱코비드는 기침, 호흡곤란, 통증, 미각 및 후각장애 등이 대표적이지만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 등 신경정신과적 증상도 나타나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킬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실제로 병원에 방문한 확진자 대다수가 ▲머리가 멍하다 ▲온몸에 힘이 없다 ▲이유 없이 울적하고 초조하다는 증상을 호소했으며, 이는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영역이다. 

    신경정신과적 코로나 후유증 치료는 증상의 지속기간에 따라 아급성기(3-12주)와 만성기(12주 이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김윤나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후유증인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는 감염 후 면역학적 이상 및 염증성 손상으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미주 신경을 자극해 코로나 이후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조절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전기침치료는 뇌와 미주 신경을 활성화하고 염증 및 면역계를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방치료법”이라며 “무기력, 우울, 불안, 건망 등 신경정신과적 코로나 후유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증후군에 대한 중재 효과평가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대조군에 비해 효과가 있었으며 6~12개월 후 추적관찰에서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항염증효과를 통해 신경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신경을 보호하는 등 신경정신과 질환에 응용되고 있는 한약재들, 예를 들면 맥문동, 진피, 울금, 생강, 부채마, 백과, 인삼 등도 활용할 수 있다. 

    김윤나 교수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신경정신과적 증상은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닌 실제 뇌·신경 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단계별, 증상별 특징을 고려해 치료목표 수립 후 전기침치료, 한약치료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