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경제계, 新기업가정신으로 사회적문제 해결 나서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개최손경식 회장, 정의선 회장, 김봉진 의장 등 참석경제계 ERT 출범… 다회용 용기 사용 독려 등 공동 챌린지 제안

입력 2022-05-24 09:26 | 수정 2022-05-24 14:35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종현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갖고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기업의 기술과 문화, 아이디어 등을 통해 전혀 새로운 해법으로 풀어내겠다'는 경제인들의 뜻을 모았다.

24일 오전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가 축사를 했다. 

이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 대기업 대표, 이종태 퍼시스 회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유니콘 기업 대표 등 40여명의 CEO들이 20~30초간 기업별 실천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는 '왜 신기업가정신인가'를 설명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했다. 영상은 "기업을 향한 달라진 국민들의 시선"을 소개했다. 시민들은 '지금 기업은 꼰대문화, 환경문제, 기업갑질, 보여주기 등의 느낌'이라며 '시대변화에 따라 환경에 나서는 기업, 실천하는 기업,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前 UN 사무총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 그것이 지금의 스탠다드"라며 "개별기업이 혼자 하긴 어렵지만 여럿이 힘을 모아 실천에 옮긴다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염재호 前 고려대 총장도 "오늘 선포식을 통해 세계에서 모범이 되는 신기업가정신이 뿌리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종현 기자

정의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 정신이야 말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내딛는 실천과 행동에는 환경, 사람, 사회를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정 회장은 "전동화 차량 출시 및 수소 모빌리티 확대, 계열사 RE100 참여에 더해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시대가 바라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기업가정신은 시대에 따라 그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사회적 바램 역시 매우 커졌다. 기업은 경제개발의 선구자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축으로써 기대를 받고 있다. 이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불굴의 도전을 지속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다시 발휘되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ERT 언팩(Unpack) 이라는 강연을 통해 우리가 맞이한 기후변화, 공급망에 대한 재편, 사회양극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들어오는 상당히 많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업도 새로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전 경제계의 동참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실천명제로 5가지를 꼽았다. ▲경제적가치 ▲윤리적가치 ▲선진적 기업문화 ▲친환경 경영 실천 ▲지역사회 성장 등이다.

최 회장은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며 "누가 억지로 시켜서 기업이 변화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변화로 좋은 방향으로 지속될 수 있게 노력하다 보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반기업정서도 사라지고 기업들도 국민들로부터 박수 받는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종현 기자

이날 경제계는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별도의 실천기구를 출범시켰다.

앞서 미국은 'BRT(Business Roundtable) 선언'을, 유럽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Europe', 일본은 '기업행동헌장'을 통해 기업의 실천의지를 드러냈다.

ERT는 전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실천과제를 수행한다.

이날 회의에서 언급된 '공동 챌린지' 예시에는 임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눈치가 없네', 하루 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Zero 플라스틱 데이, 북유럽식 플로깅을 벤치마킹한 '줍줍', 다회용 용기로 포장시 할인해 주는 '용기내 챌린지' 등의 과제를 경제계 전반으로 공동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개별기업의 실천과제도 소개됐다.

먼저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과제들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H-온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스타트업에 자금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윤리적 가치 제고'와 관련, 배달의민족은 외식업종 자영업자에게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배민의 '꽃보다 매출'을 소개했다. 현대중공업은 '1% 나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관련해 유치원과 학교에 공기정화기를 제공하는 '해피선샤인' 사업을 소개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뢰와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서 파트너사와 상생하고 미래산업을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신기업가정신의 일환으로 자영업자 금융 지원 프로그램 기획을 꼽았다. "배민은 지난해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첫 내 가게 마련 대출'을 만들어 외식업 자영업자를 돕고 있다며 "10년 이상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장을 임차해서 쓰는 외식업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가게 구입 자금을 위한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경제계는 일회성 실천이 되지 않도록 관리도 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상의 측은 "기업의 실천성과를 측정할 계획"이라며 "측정의 목표는 기업간 비교가 아니라, 기업들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지표로 만들어 반기업정서를 줄이는 매개체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이 일회성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정 기자 sjp@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