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 가능성↑… 바바리안 노르딕社 ‘진네오스’ 협의 중미FDA 승인받은 유일한 백신… 유럽서는 오프라벨 처방 가능전 세계 27개국 780명 환자 발생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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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거세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실질적 효과를 볼 수 있는 3세대 백신을 도입하는 한편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망을 형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 3세대 두창(천연두) 백신에 대해 제조사와 국내 도입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입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지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된 3세대 두창 백신은 덴마크의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다. 유럽의 경우, 지난 2013년 원숭이두창이 아닌 두창 백신으로 허가받았지만 확산세를 감안해 ‘오프-라벨(off-label)’ 용도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 미국FDA는 지난 2019년 원숭이두창 예방과 증상 완화에 쓸 수 있다고 허가했다. 진네오스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승인받은 유일한 백신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최근 영국 등 유럽과 북미, 호주, 아르헨티나 등 비(非)풍토병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세계적인 보건 위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권 팀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도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원숭이두창에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을 신속하게 도입하고자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풍토병지역 27개국에서 780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정부는 생물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해 사람 두창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에 접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3세대 백신 대비 부작용이 우려되고 접종 방법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는 8일 발령된다.